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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도 집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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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도 집필 거부

입력
2017.01.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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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교 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에 이어 중학교 교과서 집필진들도 “부실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검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기존 중학교 검정 역사교과서 8종의 집필자 54명은 25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을 검정교과서 집필기준에 적용할 방침인데다, 검정 기준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검정교과서가 건국절, 박정희 미화, 친일파 행적 축소, 친재벌 중심으로 이뤄진 ‘무늬만 검정 교과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집필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상 2년 걸리는 교과서 개발 기간을 무리하게 1년으로 축소한 점도 지적했다. 정부가 이달 31일 검정교과서 집필 기준을 발표해도 내년부터 교과서를 사용하려면 9월까지 집필이 마무리돼야 한다. 실제 교과서 집필 기간은 6개월 남짓밖에 안 된다. 중학교 집필진은 “이 정도 기간으로는 중학교 ‘역사1’ ‘역사2’를 비롯하여 교사용 지도서 2권까지 총 4권의 검정도서 집필을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검정 혼용은 교육부가 국정 역사 교과서를 지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집필진은 또 “중학교 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역사 교육과정도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 영역이 통합돼 있는데, 중국ㆍ일본ㆍ유럽 역사의 일부만 배우게 되는 등 전체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집필진은 ▦국정교과서 폐기와 검정교과서 개발 중단 ▦교과서 개발 기간 확보해 양질의 교과서 제작 환경 보장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 의견 수렴해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 작업 착수를 정부에 촉구했다.

현행 총 9종의 중학교 역사 검정교과서의 집필자는 111명으로, 성명서를 준비한 집필자들이 연락처를 확보한 64명에게 집필거부 참여 여부를 확인한 결과 54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남한호 경북 의흥중 교사는 “고교 역사 교과서 집필진은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라는 집필자 모임이 있지만 중학교는 별도의 필자 조직이 없어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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