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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덕후’ 부부 에베레스트서 산상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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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덕후’ 부부 에베레스트서 산상 결혼

입력
2017.05.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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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 위 결혼식을 촬영한 찰턴 처칠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임스 시솜과 애슐리 슈마이더의 결혼사진.
에베레스트산 위 결혼식을 촬영한 찰턴 처칠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임스 시솜과 애슐리 슈마이더의 결혼사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에서 ‘산상 결혼식’을 올린 커플의 사진이 화제를 낳고 있다.

1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제임스 시솜(35)과 애슐리 슈마이더(32)는 지난 3월 에베레스트산에 올라 해발고도 5,334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산상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모험심이 강했다. 첫 데이트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의 하룻밤 하이킹 여행이었다. 슈마이더는 존 크라카우어의 소설 ‘희박한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를 읽고 에베레스트산에 동경을 품었다. ‘타고난 보이스카우트’였던 시솜은 그에게 최고의 파트너였다. 여기에 또 다른 모험꾼이 붙었다. 사진가 찰턴 처칠은 숲과 호수, 계곡과 알래스카 설원을 배경으로 결혼과 약혼사진을 찍었다. 슈마이더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칠에게 연락했고 세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9개월 동안 몸을 만든 끝에 올해 3월 8일 에베레스트를 향한 발걸음을 뗐다. 등반 막판에는 시솜이 심한 고산병 증세를 겪어 결혼식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응급 산소호흡기 덕에 컨디션을 회복해 8일만에 베이스캠프에 다다랐다.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산 위 결혼식이었지만 초간단 결혼식이기도 했다. 부부는 처칠과 가이드 2명, 셰르파 3명, 요리사 등 총 7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지를 교환하고 입을 맞췄다.

신랑 시솜은 “결혼 사진은 우리에게 남은 평생 소중한 보물”이라며 “결혼식까지 이르는 기간에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지만 우리 부부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신부 슈마이더도 “나는 가장 예쁜 신부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이 결혼사진을 볼 때마다 너무나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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