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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장악한 86그룹, ‘새 권력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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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장악한 86그룹, ‘새 권력지도’

입력
2017.05.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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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임종석ㆍ黨 우원식 앞장

송영길ㆍ우상호 등 입각 전망도

“文 대통령 세대교체 의도”분석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오른쪽서 두번째)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오른쪽서 두번째)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이 당청 핵심 포스트로 약진하고 있다. 청와대 인선에 이어 여당까지 장악하면서 당청 관계의 재정립도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10년 와신상담 끝에 새로운 권력지도가 쓰여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86 시대’의 서막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캠프 시절 기용했던 임종석 전 의원을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 자리에 앉히며 힘을 실어줬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으로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로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지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행정경험을 쌓으며 공백을 만회했다.

청와대 수석은 거의 대부분 86그룹으로 채워졌다. 조국 민정수석이나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이 모두 80년대 학번이다.

이에 맞춰 여당도 86그룹으로 진용이 짜여졌다. 15일 당직 개편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이 전면 배치됐다. 특히 원내 사령탑의 경우, 전임 우상호 원내대표에 이어 ‘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인 우원식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개혁 소장파 의원들에게 힘이 확 쏠리는 모습이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에 발탁되고, 건국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강훈식 의원은 원내대변인을 맡으며 운동권 뒷 세대의 몫을 차지했다.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 시절엔 수석부대표와 대변인을 지냈던 박완주, 기동민 의원 역시 각각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 총학생회장의 운동권 출신이었다.

86그룹의 내각 등용도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다. 이미 러시아 특사로 내정된 송영길 의원, 우상호 의원도 문재인정부 내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다. 특히 차기 당 대표 선거는 86 그룹들의 ‘빅 매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 강기정, 진성준, 오영식 전 의원 등 문재인캠프에서 활약한 86그룹 출신의 원외인사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86그룹의 부상에는 진보 진영의 인재 풀을 키우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끌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구시대의 막차가 아닌 새 시대의 첫차가 되겠다”며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피력했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간판 격인 선대위원장에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 의원 등을 내세우기도 했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86그룹에게는 87년 6월 항쟁 이후 못 다 이룬 역사적 책무를 해소할 의무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새 시대를 여는) 1호차 라면, 앞으로 2,3호차 민주정부가 이어져야 하고 이를 만들어 내는 일은 86세대들의 몫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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