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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삭발 미스터리’… 퍼즐 한조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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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삭발 미스터리’… 퍼즐 한조각 찾았다

입력
2018.07.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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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남 강진경찰서 회의실에서 김재순 수사과장이 실종 여고생 사망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전남 강진경찰서 회의실에서 김재순 수사과장이 실종 여고생 사망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삭발 된 채로 발견된 강진 여고생 A양의 삭발 미스터리에 대한 퍼즐이 일부 맞춰졌다.

무더위에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남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

강진경찰서는 6일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모(51)씨의 집 다용실에서 일명 '바리캉'으로 불리는 전기 이발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가 왜 A양의 머리카락을 모두 삭발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혹여 시신이 발견되더라도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였을 거라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이발기를 찾아냈고 이 이발기에서는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경찰은 김씨가 전기이발기를 이용해 A양의 머리카락을 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CTV 조사에서도 김씨가 낫과 함께 전기면도기를 챙긴 장면이 확인됐다.

전기이발기는 김씨가 2년 전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김씨 본인이나 아들들의 머리카락을 깎는 용도로 사용했다.

전기이발기의 날 부위와 소켓 부위에서 김씨 아들의 유전자가 A양의 유전자와 함께 혼합해 검출됐다.

경찰은 김씨가 A양을 삭발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 이유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할 의도라는 추정도 가능하지만 시신 일부만 있어도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 파악이 가능한 만큼 의문은 여전하다.

특히 산에 시신을 노출한 채 유기한 범인이 굳이 A양의 머리카락만 없애고 특정 부위는 그대로 둔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피해자에게 변태적 행위의 하나로 머리를 깎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살해한 시신을 직접 삭발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단 증거를 없애기 위해 한 행동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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