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 원폭의 아픈 기억, 평화의 길을 묻다

6일 '원폭 희생자 위령식·평화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하늘 위로 비둘기들이 날아가고 있다. 히로시마=신화 연합뉴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중심부 상공에서 한 발의 원자폭탄 폭발했다. 폭발 지점에서 반경 1.6km 이내의 모든 것들이 파괴됐고 히로시마 시 인구 약 34만 명 중 약 14만 명이 초기 폭발 및 방사능 피폭 등으로 사망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투하됐고 약 8만 명의 희생자가 더 발생했다.

일본 히로시마서 원폭피해 한국인 위령제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에 끌려와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제가 5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주 히로시마 총영사관 제공

두 차례 큰 재앙으로 당시 일본에 강제 징용으로 머물렀던 한국인들도 원폭의 피해를 고스란히 당했다. 피해를 본 한국인은 10만 명. 5만 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생존자 5만 명 가운데 4만 3,000 명이 해방 후 귀국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조국에 돌아와서도 원폭후유증과 사회적 냉대 속에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서서히 사라져갔다.

수 많은 희생을 대가로 치르고 나서야 전쟁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이 떨어진 지 73년이 흘렀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피폭피해자의 영혼을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는 핵 보유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85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폭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 앞서 지난 1년 동안 사망이 확인된 5,393명이 새로 봉납되어 총 사망자는 31만 4,118명이 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3월말 시점으로 피폭자 건강수첩을 소지한 피해자는 15만 4,859명, 평균연령은 82세로 발표했다. 해가 갈수록 피폭 사망자들은 점점 늘어난다. 전쟁이 남긴 여운은 길고 잔인하다. 류효진 기자

日 나가사키 원폭 투하 73주년…희생자 추모일본 나가사키 원폭 투하 73주년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평화기념상 앞에서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기도하고 있다. 나가사키=AFP 연합뉴스

6일 한 일본소녀가 히로시마 모토야수 강에서 원폭 사망자를 추모하며 제등을 밝히고 있다. 히로시마=교도 연합뉴스

6일 이탈리아 로마의 판테온에서 열린 원폭투하 73주년 행사에서 한 소녀가 종이학을 손에 쥐고 있다. 로마 AP=연합뉴스

6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 앞에서 '제73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합천=연합뉴스

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 폭탄 공격 73 주년 행사 참가자가 손과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전쟁반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뭄바이=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