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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써봤더니… 날씬한 손맛, 시원한 눈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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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써봤더니… 날씬한 손맛, 시원한 눈맛

입력
2017.03.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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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18대 9 풀비전 적용

촬영하며 직전 찍은 사진 구경

지난 10일 출시돼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LG전자 제공
지난 10일 출시돼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LG전자 제공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대부분의 제품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됐다. 초창기에야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각 사의 전략 스마트폰들이 있었지만 이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브랜드와 상품명을 정확히 맞출 자신이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LG전자가 지난 10일 국내에 먼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는 디자인 정체성이 뚜렷하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세로와 가로 비율이 18대 9인 대화면(일명 풀비전)은 엇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의 홍수 속에서도 G6를 독특한 존재로 끌어올렸다.

높아진 디자인 완성도

출시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의 LG전자를 찾아가 빌린 체험용 G6는 손에 쥐는 느낌(그립감)부터 남달랐다. 최근 나온 스마트폰들의 측면이 부드러운 곡선을 지향한 반면 G6는 측면의 각이 살아 있는데다 길쭉한 형태라 한 손에 쏙 들어와 안정적으로 감겼다.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한 풀비전은 일단 시각적으로 시원스러웠다. G6의 풀비전은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 굳이 넓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듯 했다. 제품 전체 크기는 작아도 풀비전은 갤럭시노트7의 화면과 같은 5.7인치다.

직각 대신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한 풀비전 모서리와 ‘메탈 커팅’ 기법으로 깎아 낸 측면 금속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다만 첫 ‘손맛’에서 느낀 무게감은 상당했다. 제원을 보니 G6 무게는 163g으로 지난해 초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7(152~157g)은 물론 전작인 G5(159g)보다도 무겁다. 이유는 7.9㎜인 두께에 있었다. G5(7.7㎜)보다 0.2㎜ 두꺼워진 것은 배터리 용량 확대를 위한 선택으로 보였다.

G6의 가장 큰 특징인 18대 9 비율 풀비전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인터넷 검색 시엔 16대 9 비율 화면에 비해 더 많은 정보가 한 화면에 표시됐고, 분할하면 정사각형 화면 두 개가 생겨 동시에 응용 소프트웨어(앱) 두 개를 실행할 수 있었다. 화면은 내장된 앱을 사용해 16대 9 또는 16.7대 9 비율로 조정할 수 있었다.

기본기에 충실하며 강점 극대화

화면 비율을 활용한 G6의 ‘스퀘어 모드’는 다른 스마트폰에는 없는 기능이었다. 이 모드에서는 위 화면으로 촬영을 하고, 아래에서는 직전에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는 스냅샷이 가능했다. 카메라 설정에서 ‘갤러리 함께 보기’를 활성화하면 이전에 찍은 사진들이 화면 맨 위에 노출되는 기능도 있다. 번거롭게 갤러리로 돌아가 먼저 촬영한 사진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스퀘어 모드에서 찍은 사진들은 정사각형이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용으로도 적합했다. 위 아래 사진을 바로 연결하는 매치샷, 4개 사진을 격자 배열로 합쳐 한 장의 사진을 만드는 그리드샷 기능도 지원됐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화면 비율을 바꾸자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여러 시도가 뒤따른 셈이다. 으리으리한 혁신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변화임에 분명했다.

G6에서는 일반카메라와 광각카메라를 조합한 LG 스마트폰의 강점 ‘듀얼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G5와 비교하면 후면 일반카메라 화소수가 1,600만에서 1,300만으로 줄었지만, 광각카메라는 800만에서 1,300만 화소로 한층 강화됐다. 후면의 광각카메라로 찍으면 가까운 거리의 풍경도 125도 화각(렌즈로 촬영하는 범위)에 시원하게 담겼다. 광각 카메라 사진 품질만 놓고 보면 지난해 LG전자가 출시해 호평을 받은 V20보다 뛰어났다. 이 정도면 여행길에 굳이 별도의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1,300만 화소의 일반과 광각카메라가 조합된 G6 후면의 듀얼 카메라. LG전자 제공
1,300만 화소의 일반과 광각카메라가 조합된 G6 후면의 듀얼 카메라. LG전자 제공

‘장거리 선수’ 될 수 있을까

성능을 높인 신형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가 잡음을 없앤 음향과 IP68등급(미세먼지 완전차단 및 수심 1m 이상에서 약 30분간 버팀)의 방진ㆍ방수 성능도 이전보다 진일보했다. 하지만 전면의 쿼드초고화질(QHD+) 액정표시장치(LCD)가 경쟁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나 밝기를 넘어서지는 못한 느낌이었다. 구글의 스마트폰 이외에 처음 탑재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영어와 독일어만 통하는 것은 아직 한계다.

G6는 출시 2일 만에 3만여 대가 개통되며 산뜻한 출발에 성공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 선고를 내린 날 시장에 풀려 ‘탄핵폰’이란 별칭과 함께 이슈가 된 것도 예상치 못한 호재다. G3가 제 몫을 해낸 2014년 이후 2년 간 이렇다 할 스마트폰 히트작이 없었던 LG전자에겐 기대이상의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전략 스마트폰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막강한 경쟁작인 갤럭시S8이 이달 29일 베일을 벗고 내달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체면을 잔뜩 구긴 삼성전자가 설욕을 위해 내놓는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 시장을 물들이고 있다. 결국 G6의 성패는 갤럭시S8이 등판한 뒤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처럼 롱런 하는 LG폰의 탄생이 될 것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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