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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제주에 축복을 선물한 '푸른 눈의 돼지 신부'

입력
2017.02.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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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사랑하는 관광명소 '제주도'는 사실 60여 년 전만 해도 한국 전쟁과 '4.3 사건'의 후유증과 가난으로 인해 고통받는 섬이었습니다.

1954년, 제주의 참상을 눈으로 목격한 25세의 젊은 아일랜드 출신 신부 맥그린치는 평생을 제주에 헌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60년 동안 이어진 '푸른 눈의 돼지 신부'의 제주에 대한 사랑을 카드뉴스로 정리했습니다.

기획∙제작=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이하영 인턴 기자

1954년 한국, 아일랜드 출신 신부가 목격한 제주의 광경은 처참했다.

한국전쟁과 4.3사건으로 극심한 가난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던 제주

“이렇게 상처받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굶주린 제주 사람들을 위해 아일랜드에서 배운 목축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인천까지 먼 길 달려가 사온 새끼 밴 암퇘지 한 마리

새끼를 10마리나 낳자 신부는 아이들에게 돼지를 나눠줬다.

“새끼 돼지를 줄 테니, 잘 키워보렴.”

대신 돼지가 커서 새끼를 낳으면 그때 한 마리를 돌려주려무나.”

하지만 곧바로 난관에 맞닥뜨렸다.

굶주렸던 제주 사람들이 돼지를 나눠주는 족족 잡아먹거나 팔아 넘긴 것

“신부님, 돼지가 없어졌어요!!!”

아이들은 달려와 눈물을 흘리기 일쑤

신부는 제주의 쓸모 없는 땅을 사서 현대식 목축업 교육을 시작한다.

필사적으로 돼지를 지켜내려는 신부에게 붙은 별명 “돼지 신부”

이것이 국내 최대 유기농 우유 생산 목장 성이시돌 목장의 시작이었다.

제주에서 가장 가난했던 동네, 한림은 이제 명실상부 제주 축산업의 중심이다.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으며 살아온 세월, 60여 년

아일랜드 출신 25세 젊은 신부는 이제 90세를 앞둔 노인이 됐다.

한평생 제주에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

한국을 너무나 사랑해 지은 이름 임피제

지팡이 없인 걷기 힘든 노인이 되었지만 또다시 제주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풍요로워진 제주에 남은 과제는 죽음

“가난 때문에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차별입니다.”

제주를 향한 그의 마지막 선물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호스피스 병원

병원 운영을 유지할 후원자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 아픔을, 대한민국의 아픔을 함께한 임피제 신부

“고맙습니다”

“당신이 준 희망을 이어갈게요”

※이 기사는 한국일보 2월 20일자 기사 ‘제주에 ‘존엄하게 죽을 권리’ 선물한 푸른 눈의 신부님’( 바로가기 )을 재구성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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