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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한국은 하나만 알아”... 한미 북핵 해법 이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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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한국은 하나만 알아”... 한미 북핵 해법 이견 노출

입력
2017.09.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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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갈등과 혼란만 부추겨... 김정은에겐 선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말해준 대로, 한국은 대북 유화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란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다”며 “그들(한국)은 오직 하나만 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즉각 “(한미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 중”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북 노선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한미 간 대북 해법에 이견이 없음을 거듭 해명했다. 청와대는 언론에 문자메시지로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하여 국제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이러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이를 지난 6~7월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계기에 확인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라며 “또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평화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북한 문제 해법과 관련해 한미 간 입장 차가 있어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자신이 한국 정부를 설득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북한을 제재할 “또 다른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와의 통상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컨더리 보이콧 등 포괄적 제재를 시사한 발언으로 한국 정부의 ‘문샤인 정책’과는 간극이 점점 더 멀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화염과 분노 그리고 혼란’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적 수단은 협상”이라며 “그러려면 미국과 동맹국들의 일관되고 통합된 메시지가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모욕적인 트윗은 최악의 상황에서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서울과 워싱턴의 관계 훼손을 꿈꾸는 김정은에게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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