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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차범근 분데스리가 은퇴

입력
2016.06.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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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팀에서 결승골을 터뜨리자 차를 동료선수들이 달려와 얼싸안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해주고 있다.
레버쿠젠팀에서 결승골을 터뜨리자 차를 동료선수들이 달려와 얼싸안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해주고 있다.

1989년 6월 18일,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한국이 아닌 서독 분데스리가였다. 20세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한 시대를 풍미하던 차범근은 79년 연봉 6천만원에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갈색폭격기’’차붐’이라 불리며 서독에서 그가 세운 기록은 놀라웠다. 입단 첫해 12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을 UEFA(현 유럽챔피언스리그)컵 우승팀으로 끌어올렸고 8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진가를 더했다. 이적 당시의 연봉 40만 달러는 당시 2천여 만원이던 한국아파트 5채를 사고도 남는 거액이었다. 레버쿠젠에 몸담으며 85-86시즌에 몰아친 리그 17골은 아직도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최다 골의 기록을 갖고 있다.

1989년, 37세의 노장이 된 그도 흐르는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308경기 출장에 98골을 마지막으로 현역생활을 접어야 했다. 100골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가 세운 98골은 페널티 킥이 없는 순도 100%의 필드 골이었고 옐로카드가 단 1장이었다는 사실은 페어플레이어로서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은퇴를 한국에서 갖지 못한 차범근은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따라 축구선수가 된 차두리(FC서울)의 은퇴경기에서 아들과 포옹하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차범근이 결승골을 터뜨리자 동료들이 축하하고 있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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