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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세계경제] 미국 IT 기업들 의료데이터 표준화 착수... 정보 공유 나선다

입력
2018.08.15 17:34
수정
2018.08.15 18:5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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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이 공동으로 의료 정보를 표준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IT 기업들은 의료 정보를 표준화한 뒤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이 구축한 플랫폼에 의료 정보를 공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세일스포스 등 미국의 대형 IT기업들은 이날 워싱턴에서 의료정보 표준화 작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이용해 의료 정보 처리 상호 운용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앞에 놓인 장벽을 제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비용으로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 정보의 잠재력을 풀기 위한 공동의 탐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시도가 주목을 얻는 건 디지털 의료가 IT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7.9%에 육박하며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료 기록이 표준화 돼 병원 간 환자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 당장 연간 300억달러(35조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을 옮길 때마다 진료 기록을 제출해야 하는 불편을 덜고, 중복 검사를 하지 않아도 돼 불필요한 의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유해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 처방되는 일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의료 정보를 표준화해 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십 년 간 수십 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서류 기반 시스템에서 전산화 시스템으로 바뀌는데 그쳤을 뿐이다. 의료 기록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IT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정보를 공개를 꺼린데다, 환자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진료 기록을 다른 병원과 공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 병원의 존재도 걸림돌이었다.

미 정부는 IT 기업들의 시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마 베르마 복지부 산하 의료서비스센터장은 “해당 전략의 핵심은 정보의 상호 운용성 향상”이라며 “이 기술이 우리 시스템에서 더 많은 효율성을 창출하는 강력한 힘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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