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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한글날과 한가위

입력
2017.10.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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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한글날이다. 세종대왕께서는 571년 전인 1446년에 훈민정음을 반포하셨는데, 반포 당시에는 자모가 스물여덟 자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에 ‘ㆍ’, ‘ㆁ’, ‘ㆆ’, ‘ㅿ’ 넉 자는 쓰이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스물네 자의 기본 자모에 자음 5개(ㄲ, ㄸ, ㅃ, ㅆ, ㅉ)와 모음 11개(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가 더하여져 총 40개의 자모가 사용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모 넉 자가 쓰이지 않게 된 것처럼 ‘훈민정음’ 이름 역시 이후 ‘언문’, ‘반절’, ‘가갸글’ 등으로 불리어 오다가 1910년대에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하나이자 크고 바른 글’이라는 뜻의 ‘한글’이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사용하게 되었다.

‘한글’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원을 분석할 수 없지만 ‘하나이자 크고 바른 글’이라는 뜻에서 유추하면 ‘한’이 ‘한 사람’처럼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의 의미로 볼 수 있고 ‘한길’처럼 ‘큰’의 뜻을 더하거나 ‘한가운데’처럼 ‘정확한’의 뜻을 더하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지난 4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었다.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가위’의 ‘한’은 ‘큰’의 뜻을 더해 주는 접두사이고 ‘가위’는 ‘음력 8월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를 의미한다. 따라서 ‘한가위’는 ‘음력 8월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위’는 ‘큰 날’이고 ‘한글날’은 ‘큰 글’을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니 서로 일맥상통하는데, 한글날이 열흘 동안의 풍성한 한가위 연휴의 끝을 장식하니 이 또한 이채롭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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