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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이 종목] 5종 5색 ‘눈밭 서커스’

입력
2018.01.23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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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스키는 ‘설원의 곡예’라 불린다. 비탈진 설원을 미끄러지며 스키로 부릴 수 있는 온갖 재주를 겨루는 종목이다.

2018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모굴스키 ▦에어리얼 ▦스키크로스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등 남ㆍ여 각 5개 세부 종목에 10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종목마다 경기 방법 및 채점 방식이 확연히 달라 ‘5종 5색’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맏형’ 격인 모굴스키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처음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시작으로, 에어리얼(1994년), 스키크로스(2010년), 스키 하프파이프와 스키 슬로프스타일(2014년)이 뒤를 따랐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익스트림 게임의 한 유형으로도 분류된다. 속도를 경쟁하는 알파인 스키나 체력을 겨루는 노르딕 스키와는 달리 백플립(공중제비)이나 트위스트(공중 비틀기), 스키 턴 기술 등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난도 높은 동작과 연기를 겨뤄 예술점수를 더 많이 받아야 승리하지만, 그렇다고 속도를 등한시 할 순 없다. 모굴스키와 스키크로스 등 일부 종목은 시간 점수도 종합 순위에 반영된다.

동계 스포츠 중 가장 다양한 만큼 경기 일정도 2월 9일 남녀 모굴스키 예선을 시작으로 23일 여자 스키크로스 결승까지 평창 올림픽 기간 대부분에 걸쳐 진행된다.

모굴 스키(MO) : 턴ㆍ연기ㆍ속도 3박자 갖춰야

올록볼록한 눈 둔덕(모굴)을 스키를 타고 빠르고 정확하게 내려오는 경기다. 그야말로 ‘통통 튀는’ 매력을 가졌다. 출발 후 20~30m 지점과 결승선 통과 직전 부분 등 두 군데에 점프대가 설치돼 있다. 점프대를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화려한 동작을 펼치는데, 자세와 기술 난도, 완성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심사는 7명이 하는데 이 중 5명은 스키 턴 동작을, 2명은 공중 동작을 채점한다. 턴 동작 심판 중 최고ㆍ최저점을 뺀 3명의 점수(60%)와 공중 동작 심판 2명의 평균 점수(20%), 여기에 시간 점수 20%를 더해 최종 점수를 낸다. 아무리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더라도 스키 주행 중 턴을 얼마나 안정감 있게 했느냐로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미국 디어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2017~18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월드컵에서 최재우(24)는 24초74의 빠른 기록으로, ‘모굴 기계’ 미카엘 킹스버리(26ㆍ캐나다)의 24초91를 앞질렀다. 하지만 킹스버리는 턴ㆍ공중 동작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면서 월드컵 1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최재우는 9위로 밀렸다.

원래 모굴은 여러 사람이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 눈이 패어 한 곳으로 쌓이는 자연 조성 지형지물이다. 하지만 경기에선 눈 둔덕의 일정한 크기와 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모굴을 조성한다. 모굴 높이는 1~2m, 간격은 3~4m 정도다.

에어리얼(AE) : 눈 위의 체조

스키를 타고 70m 정도 빠르게 내려온 뒤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 동작을 펼치고 착지하는 경기다. 도움닫기→도약→공중동작→착지에 이르는 과정이 하계 올림픽 체조의 뜀틀(도마)과 비슷하다.

3가지 점프대(싱글, 더블, 트리플) 중 하나를 선택해 공중 동작을 선보인다. 싱글은 뒤로 1바퀴, 더블은 뒤로 2바퀴, 트리플은 뒤로 3바퀴 회전이 기본 동작이다. 선수들은 여기에 풀 트위스트(옆 회전), 더블 풀트위스트(옆 2바퀴 회전) 등의 연기를 섞어 난이도를 높인다.

종목 특성상 체조 강국인 중국이 강세다. 지난해 2월 평창 테스트이벤트(올림픽 전 시범대회)에서도 여자부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중국이 휩쓸었다. 남자부에서도 지난 시즌 세계 1위 치광푸가 안톤 쿠쉬니르(벨라루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에어리얼은 부상 위험이 커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다. 실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나섰다가는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체조 뜀틀과는 달리, 눈밭에는 착지 충격을 완화하고 부상을 방지해 줄 매트리스가 없다.

심사는 5명이 1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점프 높이와 거리(20%), 동작의 정확도(50%), 착지(30%)를 평가하며 최고ㆍ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에 난이도 점수를 곱하면 해당 선수의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공중 동작에 배점이 많기 때문에 훈련 역시 화려한 기술을 연마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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