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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도 못 구해요”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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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도 못 구해요” 발동동

입력
2017.08.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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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앞두고 기간제 교사 40여 명 부족

대기자 모두 소진ㆍ농어촌 근무 기피 탓

전임교사 담임 배정 등 업무 과중 우려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 요구, 초등교사 선발인원 축소 등 정부의 교원수급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으로 수험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 요구, 초등교사 선발인원 축소 등 정부의 교원수급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으로 수험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지역 일선 초등학교의 교사 구인난이 기간제 교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의 임용절벽 현상과 달리 강원지역의 경우 발령 대기자 마저 모두 소진된 탓이다.

강원교육청은 최근 다음달 1일자로 임용대기자 26명을 신규 발령했다. 정년과 타 지역 유출, 출산휴가 등으로 필요한 교사정원 6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다. 교육당국은 부족한 교사 42명을 기간제로 채우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임용 대기자 인재풀이 바닥난 데다, 기간제 교사를 맡을 명퇴자 등도 지역 내에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삼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만성적인 구인난으로 예비교사 풀이 없는 상황이라 당장 올해 2학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릉의 한 초등학교는 올해 2학기에 필요한 기간제 교사 5명이 필요하지만 아직 단 1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이는 강원도 전역이 비슷한 상황이다. 원주시의 한 초교 관계자는 “명퇴자 가운데 기간제 교사를 구하려 하는데, 좀처럼 교사들이 외곽에 있는 곳으로 오려 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교과전담을 담임으로 배치하는 방법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교사들의 업무부담 가중이 우려된다”는 게 일선 학교들의 얘기다.

강원지역의 초등교사 부족현상은 수년 전부터 예상됐다. 임용 경쟁률이 2015학년도 0.9대 1을 시작으로 3년 째 미달사태를 빚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근무를 꺼리고, 강원지역 임용돼 교단에 서도 다시 수도권 임용시험을 보는 ‘교사 탈출 현상’ 이 누적된 결과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벽지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있지만 교사 부족현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존 교원 수급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역 가산점을 인정하는 등 선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학생들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초등교원 임용 관련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학생들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초등교원 임용 관련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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