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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불청객’ 산불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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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불청객’ 산불 막아라

입력
2018.02.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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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등 동해안 전역 건조경보 지속

올 들어 강수량 전년대비 6% 불과

“올림픽 흥행 악재 될라” 감시 강화

불길이 잡히는 듯 했던 삼척 노곡ㆍ도계 산불이 지난 14일 다시 발화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닷새간 이어진 이 불로 축구장 16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삼척시 제공
불길이 잡히는 듯 했던 삼척 노곡ㆍ도계 산불이 지난 14일 다시 발화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닷새간 이어진 이 불로 축구장 16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삼척시 제공

강원 강릉과 평창 등 올림픽 개최지에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산불이 발생하면 대회 중반을 넘어선 평창올림픽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강원도와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강릉을 비롯한 영동권의 누적 강수량은 6.6㎜로 지난해 108.9㎜의 6% 불과하다. 때문에 평창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다. 여기에 초속 5m 이상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강릉에서 60㎞ 가량 떨어진 삼척 노곡면과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이 무려 닷새간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하면서 무려 축구장 164개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당초 평창올림픽을 위협할 복병은 폭설로 예상됐다. 영동권에는 매년 2월 1m 이상의 큰 눈이 심심치 않게 내려 강원도와 평창조직위는 제설대책에 신경을 써왔다. 올림픽 경기장과 부대시설도 큰 눈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대회가 개막하자 폭설이 아닌 강풍과 산불이 변수로 떠올랐다. 강릉시는 본청은 물론 읍ㆍ면ㆍ동에 산불방지상황실을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설 연휴에는 전문진화대와 감시원 30명을 성묘객이 많은 곳에 추가 배치하는 등 감시체제를 강화했다.

강원도는 지난달 25일부터 평창군을 비롯한 개최지 주변 5개 시ㆍ군을 산불예방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기장과 진입로 주변에 산불감시원 218명, 진화대 284명, 진화차량 21대, 펌프 42대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합동점검반도 24시간 운영하고 불법소각, 산림 내 흡연 등 위반행위도 감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불진화헬기 12대를 배치해 상시 출동 체계를 구축한 것은 물론 진화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와 하천 등 담수지로 지정된 13개 하천의 얼음을 깨는 작업을 진행했다. 강원도 녹색국 관계자는 “자칫 산불이 발생할 경우 평창올림픽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큰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건조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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