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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완선 서류평가 8위서 면접 1위로… 석연찮은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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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완선 서류평가 8위서 면접 1위로… 석연찮은 뒤집기

입력
2016.11.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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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인선 과정 불공정 의혹

경력 점수 43점으로 턱걸이

기금운용 부문 경험 없는데도

면접서 전문성 최고점 받아

낙하산 논란 강면욱과 닮은꼴

국민연금의 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 찬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이 2013년 말 본부장 공모 당시 서류평가 점수가 22명 중 8위에 그치고도 면접을 거쳐 최종 낙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류평가에서 18명 지원자 중 9위를 기록했지만 낙점된 것으로 최근 드러난 후임 강면욱 현 본부장 선임 과정과 쏙 닮아있다.

27일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선정을 위한 자문위원회의 ‘지원자별 경력점수 산정표’와 ‘지원자 제출서류 검토의견서’에 따르면 홍 전 본부장은 경력점수에서 43.43점을 받아 지원자 22명 중 8위에 그쳤다. 경력점수는 자산운용 경험이나 운용성과 등을 환산한 수치로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기금이사 추천 자문위원회가 작성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된다.

홍 전 본부장은 ‘턱걸이’로 면접대상자 9명에 포함됐지만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홍 전 본부장은 면접관 6명으로부터 평균 87.00점을 받아 9명 가운데 2등을 기록했다. 1차 면접 1등은 온기선 전 동양자산운용 대표(87.67점), 3등 정재호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장(86.83점), 4등 유정상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86.50점) 등이었다. 면접 결과를 토대로 이들 4명이 최종 추천후보로 선정됐고, 최광 국민연금공단 전 이사장은 2등인 홍 전 본부장을 최종 낙점했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지난해 8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에게 기금운용 보고를 위해 정책위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지난해 8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에게 기금운용 보고를 위해 정책위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당시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에서 잔뼈가 굵은 온 대표나 정 본부장의 선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나은행 법인영업 총괄본부장,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을 지낸 홍 전 본부장은 기금운용 측면에서 내세울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당시 면접에서 홍 전 본부장은 ‘전문성’(50점 만점) 부문에서 대상자 중 최고 점수인 45점을 받았다.

홍 전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새누리당 의원)의 대구고 동기로 선임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이 비등했으며, 후임 강 본부장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계성고ㆍ성균관대 1년 후배다. 박영선 의원은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산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두 사람이 선임되는 과정의 외압 여부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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