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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서 삼국시대 국보급 금동보살 삼존불입상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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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서 삼국시대 국보급 금동보살 삼존불입상 출토

입력
2017.10.16 17: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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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7㎝ 손바닥 크기지만

보존 상태 양호하고 희귀

해인사 불상 내부서 불경도 발견

강원 양양군 진전사지에서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발견됐다. 출토지가 명확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해 국보급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제공
강원 양양군 진전사지에서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발견됐다. 출토지가 명확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해 국보급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제공

손바닥 크기만한 삼국시대 불상이 출토된 데 이어 불상에서 고려시대 불경이 다수 발견됐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희귀해서 국보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원 양양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지난 7월부터 양양군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22호) 주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석탑 북쪽에 묻혀 있던 삼국시대(6세기 제작 추정)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출토됐다.

금동으로 제작된 불상은 높이가 8.7㎝로 작은 크기지만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삼존불은 본존불을 중심에 두고 양쪽에 보살을 배치하는 형태인데, 이 불상은 본존불에 부처가 아닌 보살을 뒀다. 중앙 본존불에 관음보살이 있고, 좌우에 협시보살이 새겨져 있다.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에 구멍이 2개 뚫려 있는데 이는 처음 발견된 사례다. 이 불상은 광배의 위쪽 일부와 받침대 역할을 하는 연꽃무늬 좌대 일부가 떨어져 나갔으나 표정과 옷 주름, 문양 등이 잘 남아 있다. 출토 당시에는 청동으로 보였으나 국립춘천박물관이 불상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불상의 재질이 금동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진전사지 삼존불이 어디에서 제작됐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차재동 국강고고학연구소장은 "이 불상은 6세기 불상인 국보 제85호인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 제134호인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과 표현이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고구려나 백제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구려 색채가 좀 더 짙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은 황해도에서 출토돼 고구려 유물로 확인됐지만, 춘천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삼존입상은 제작지가 미상이다.

경남 합천군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내부에서 고려 우왕 1년에 만들어진 '성불수구대다라니'가 발견됐다. 국내 유일본으로 불교회화사 및 서지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경남 합천군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내부에서 고려 우왕 1년에 만들어진 '성불수구대다라니'가 발견됐다. 국내 유일본으로 불교회화사 및 서지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같은 날 대한불교조계종은 경남 합천군 해인사 원당암의 15세기 목조아미타불좌상의 내부를 조사해 고려 우왕 1년(1375)에 인출(印出)한 서적 ‘성불수구대다라니’와 고려 후기에 고려대장경으로 찍은 ‘대방광불화엄경’ 28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성불수구대다라니’는 소매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책으로 국내 유일본이다. 불교경전을 형상화 한 그림이 특이하고 간행 기록이 분명해 불교회화사 및 서지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조계종은 이번 조사에서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함께 삼존불을 이루는 좌우의 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에서도 엑스선 촬영으로 경전을 발견했다. 지장보살입상에서는 족자형 사경이, 관음보살입상에서는 병풍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절첩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복장을 개봉하지 않은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은 내부에서 경전을 꺼내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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