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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몰리는 신도시… 출산율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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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몰리는 신도시… 출산율도 높아져

입력
2016.03.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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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10여년간 젊은 여성 86% 증가

세종시ㆍ무안군은 53ㆍ25% 늘어나

공공기관 이전으로 환경 좋아지며

여성 일자리 생긴 것이 결정적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도시 주변의 신도시들이 20, 30대 여성들을 흡수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인구비중이 전국 최상위권인데도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부산 등 기존 대도시와 달리 이들 도시는 여성인구의 유입도 가파르고 출산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 ‘한국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주변 신도시로 최근 10여년간 20~39세 여성들이 대거 이동했다. 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에서 빠르게 도시화하고 있는 경기 화성시의 경우 2004~2014년 젊은 여성 수가 86.2%나 늘어 이 기간 전국 기초자치단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2년 행정수도가 이전한 세종시(2012년 이전에는 충남 연기군ㆍ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와 2005년 전남도청을 유치한 전남 무안군의 젊은 여성 인구는 각각 52.6%, 25.4% 증가했다.

젊은 여성의 유입이 가파른 이 지역의 합계출산율도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이미 젊은 여성이 많이 모여 사는 대도시지역 출산율이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과 대조된다. 예컨대 서울 관악구는 2014년 기준으로 젊은 여성 인구의 비중이 18.3%로 전국 시ㆍ군ㆍ구 단위 지자체 중 가장 높지만 출산율은 0.83명에 불과, 최하위인 서울 종로구(0.79명) 바로 위였다. 서울 강남구는 젊은 여성의 비중이 17.7%로 전국 3위였지만 출산율(0.86명)은 최하위권이었다.

반면 젊은 여성 증가율 상위권인 경기 화성시나 부산 기장군(57.1%), 세종시 등 수도권이나 지방의 신흥 성장 지역들은 각각 출산율이 1.51명, 1.78명, 1.35명으로 2014년 전국 평균(1.21명)보다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숫자를 의미한다.

이렇게 젊은 여성들이 신도시에 쏠리는 이유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계기로 이 지역에 ▦이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ㆍ여가 시설 ▦결혼해 살기 좋은 주거 환경 ▦자녀 양육ㆍ교육 여건 등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젊은 여성들한테 적합한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호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단기간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젊은 여성의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적 개입임을 알 수 있다”며 “산업단지를 끌어들이고 공공근로를 늘리는 게 청년 일자리 정책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젊은 여성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부연구위원은 “젊은 여성 비중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 중 부산 영도구 등 전통 제조업 집적지가 포함돼 있다”며 “산업단지의 낙후는 젊은 여성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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