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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면접 보고 기업 연결하고… 확 바뀐 채용박람회 ‘만족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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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면접 보고 기업 연결하고… 확 바뀐 채용박람회 ‘만족도 UP’

입력
2017.11.20 18: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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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 영상ㆍ사용 단어 등 분석

기업 5곳에 보내 심층면접 결정

잡매칭 시스템으로 역량검사 땐

구직자와 맞는 6, 7개 기업 연결

“채용 빠르고 정확” 中企도 웃음

정부 “AI 채용 효율적, 확대 추진”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안내 영상물이 설치되어 있다. 류효진기자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안내 영상물이 설치되어 있다. 류효진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의 인공지능(AI) 면접 부스에는 갑작스레 내린 눈발을 뚫고 달려온 구직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부스 안에서는 대학생 송지은(24)씨가 ‘살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묻는 AI와 진지한 태도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면접을 마친 송씨는 “인기가 많은 기업은 줄이 길어 면접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AI 면접은 희망하는 5개 기업에 영상을 보낼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은 AI가 해당 영상을 토대로 면접자의 맥박, 목소리의 크기와 톤, 속도뿐 아니라 긍정적ㆍ부정적 단어 사용 빈도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 면접 영상과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심층면접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후원해 열린 이날 범정부 채용박람회에는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이른바 ‘온라인 상봉 시스템(가칭)’이 도입됐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 또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을 계량된 기준을 토대로 연결해 청년들은 구직난을 겪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할 뿐 아니라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채용을 돕겠다는 의도다.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유명 기업은 이미 AI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고 있다"며 "미국 IBM은 AI를 이용해 지원서류 검토 시간을 줄였고, 영국 유니레버도 채용을 AI가 담당하되 인사 담당은 최종 면접만 맡아 채용이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면접뿐 아니라 AI에 기반한 역량검사와 잡매칭 시스템도 이번 채용박람회에 적용됐다. 3일부터 약 2주간 총 3,364명의 구직자가 미리 온라인 통합역량검사를 받았고, 온라인 잡매칭 시스템이 역량검사 결과와 이력서 등 구직자의 정보와 기업의 인재상, 채용공고 등 기업의 정보를 분석해 1인당 평균 6.5개 기업, 총 2만2,000건을 연결했다. 현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1,800여건의 심층면접이 진행됐다.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출신 최모(28)씨는 “AI가 각각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2개의 기업을 미리 매칭해줬다”며 ”둘 다 원래 잘 몰랐던 기업인데, 찾아보니 괜찮다는 판단이 들어 오늘 면접까지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월드클래스 300' 소속 기업 등 우수 중소·중견기업 106개사가 총 1,351명 채용을 목표로 참가했다. 월드클래스 300은 세계적 기업 300개를 키운다는 목표 아래 2011년부터 정부가 매년 우수 중견ㆍ중소기업을 선발하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총 261개 기업이 발굴됐다.

박람회장은 대학생과 고교생 등 구직자 5,000명 이상이 참가하며 하루 종일 북적댔다. 행사 주최측조차 “이렇게 많이 몰릴 줄 몰랐다”고 할 정도였다.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AI 기반 채용박람회에 참가 기업 측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인사 담당자 한모(38)씨는 “매년 수백, 수천 장에 달하는 지원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을 AI가 대신함으로써 시간도 단축됐고, 실제 추천된 구직자들도 회사의 적합한 인재상과 맞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이 같은 AI 채용을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을 포함한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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