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7월 첫 간이식 수술 이후 22년 만에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이 간이식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1996년 7월 첫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지 22년만이다. 뇌사 장기 이식 358건과 함께 난이도가 더 높은 642건의 생체 이식수술을 더해 1,000건을 기록했다.
‘간이식 수술 1,000례’는 세브란스병원이 지속적으로 환자와 공여자를 위한 도전을 시도한 결과다. 특히 간암이 매우 크거나 암세포에 의한 간문맥 혈전이 있는 진행성 간암 환자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간동맥을 통한 항암약물 투여와 함께 방사선 병용요법을 적용,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게 선택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해 높은 생존율을 얻어냈다.
간질환으로 주변 장기까지 나빠진 환자를 위해 간과 다른 장기를 동시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2015년 세계 최초로 뇌사자 폐와 생체 기증자의 간을 동시 이식했다. 이를 더해 간이식 분야에서는 13건의 다장기 이식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2년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 간을 첫 이식한 이후 매년 간이식 환자 중 20% 가량이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기증자에게서 간을 이식 받고 있다.
또한, 2016년 4월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술기를 이용한 간 공여자 간절제술을 시행해 공여자의 회복기간을 개복 수술보다 절반 가량 줄이고, 흉터도 거의 남기지 않게 했다.
지난 4월 22일 1,000번 째 간이식 수술을 받은 최남진씨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 자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준비도 했는데 이식수술에 성공해 회복한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김순일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세브란스병원 간이식 수술 역사는 각 중증 환자의 맞춤 치료를 목표로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함께 이뤄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진료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중증 간부전 환자의 간이식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간이식 1,000례 달성을 기념해 세브란스병원은 7월 13일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유일한 홀에서 대한이식학회와 공동 주최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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