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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지하에서 바깥 공기 느낄 수 있는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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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지하에서 바깥 공기 느낄 수 있는 와이너리

입력
2017.11.11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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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히로나주에 위치한 와이너리 벨록. 스틸 소재를 사용한 진입부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하 와인보관소에서도 바깥의 공기와 빛을 느낄 수 있다.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스페인 히로나주에 위치한 와이너리 벨록. 스틸 소재를 사용한 진입부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하 와인보관소에서도 바깥의 공기와 빛을 느낄 수 있다.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세계화의 시대에 많은 이들이 지역의 가치, 지역만의 문화와 풍습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RCR의 세 건축가는 세계화와 지역성, 이 상반되는 두 가치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 줬다.”

2017 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의 평가처럼 RCR의 공동대표 카르메 피젬, 라파엘 아란다, 라몬 빌라타는 한 지역의 문화를 통해 보편적 가치를 말하는 건축을 지향해왔다. 1988년 함께 건축사무소를 설립한 세 사람은 30년 가까이 협업하며 도서관, 와이너리, 공원, 유치원 등 지역 사회와 밀착된 다양한 건물들을 설계했다. 대부분의 작업을 스페인에서 했지만 프랑스와 벨기에에도 일부 작품이 있다.

스페인 히로나주 올로트의 바르베리 연구소. RCR의 사무실로 쓰인다.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스페인 히로나주 올로트의 바르베리 연구소. RCR의 사무실로 쓰인다.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스페인 히로나주에 있는 와이너리 ‘벨록(Bell-Lloc, 2007)’은 마치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진입부가 인상적이다. 스틸 소재 하나만을 사용해 조형미를 한층 강조했다. 건축가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환경 속에 녹아 들어가자고 결심했다”며 “와인을 보관하는 지하층에서도 바깥의 공기와 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히로나주 올로트의 ‘바르베리(Barberi) 연구실’은 과거에는 청동과 종을 만드는 주조공장이었다가 2008년 리모델링해 현재는 RCR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오래된 공장 특유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유리와 플라스틱 등 현대적인 재료를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과거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현대성을 불어 넣으려는 RCR의 건축철학을 정확하게 표현한 곳으로 꼽힌다.

프랑스 호데스의 술라주 미술관.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프랑스 호데스의 술라주 미술관.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프랑스 호데스에 지은 ‘술라주 미술관(soulages Museum〮2014)’은 프랑스 현대 추상미술의 대가 피에르 술라주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빛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성향을 반영해 “빛이 작품에서 스며 나오는 느낌을 줄 수 있게 설계했다”는 건축가들은 건물을 여러 채로 나눠 건물들 사이로 관람객들이 산책할 수 있는 동선을 짰다. 외벽 자재로 산화철 하나만 써서 건물의 덩어리 진 형태를 강조했다.

올로트에 자리한 레 콜 레스토랑(Les Cols Restaurant〮2011)은 변두리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인다. 결혼식장과 파티장이 함께 있는 건물의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은 언제든 수백 명을 수용하는 피로연 장소로 변신한다. 벽과 천장에 모두 투명한 재료를 사용해 마치 숲 한 가운데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 히로나주 올로트의 레 콜 레스토랑.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스페인 히로나주 올로트의 레 콜 레스토랑. 출처: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사진: Hisao Suzuki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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