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소상공인 상인 등 반대로
도시건축공동위 결정 또 미뤄
내달 말쯤 건립 여부 확정할 듯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5년째 표류 중인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 여부가 결국 6ㆍ13 지방선거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3일 열린 제8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마포구 상암동 1,625번지 일원(2만3,741.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 심의를 보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부지는 롯데쇼핑이 시로부터 2013년 1,972억원에 매입한 뒤 백화점, 영화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입점한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주변 망원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상인들이 지역 상권을 침해한다고 강력히 반대하면서 수 년째 인허가 결정이 미뤄졌다.
상암 롯데몰에 대한 시 심의는 2015년 7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앞선 두 차례 심의에서도 쇼핑몰 건립 안건은 보류됐다.
이번 심의는 소송 과정에서 재판부가 8주 안에 심의를 열어 결론을 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열리게 됐다.
임창수 시 도시관리과장은 “쇼핑몰 건립 심의를 다음달 27일쯤 다시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라며 “이번 심의는 DMC 맞은편 수색역에서 이뤄지는 롯데의 개발사업과 같은 주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롯데는 시로부터 사들인 땅 전체에 복합 쇼핑몰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반대에 부딪히자 3개 필지 중 한 곳엔 비상업시설인 오피스텔을 짓고, 나머지 2개 필지를 통합해 쇼핑몰을 짓는 방안을 내놨다. 시는 지난달을 포함해 롯데측과 망원시장 상인들간 간담회를 7차례 개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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