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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2~3일 금주기간 둬야 간 손상 줄여

입력
2016.1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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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회 안전하게 즐기기. 식약처 제공
연말 송년회 안전하게 즐기기. 식약처 제공
술 종류에 관계없이 하루 80g(소주 7~8잔) 이상 매일 알코올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술 종류에 관계없이 하루 80g(소주 7~8잔) 이상 매일 알코올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동창회,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다. 자주 마시는 술은 간을 해치는 주범이다.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 종류에 관계없이 하루 80g 이상(소주 7~8잔)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면 간세포가 손상돼 알코올성 간경화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술 마실 때는 2~3일은 금주해 간이 회복될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표준잔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표준잔ㆍ1주일 28표준잔 이하 ▦여성은 하루 2표준잔ㆍ1주일 14표준잔 이하를 적정음주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건강한 음주가 되려면 술을 마시기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워야 한다. 임형준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음주로 인해 간이 나빠지면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간 건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음주 전에는 먼저 간단히 식사로 속을 채워야 한다. 술자리에서 곧바로 술을 들이켜면 위장관 내에서 알코올 흡수가 잘돼 일찍 취하게 된다. 안주는 저지방 고단백 안주를 곁들이면 좋다. 음식이 술 흡수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이기 때문이다. 또한 술자리에서 중간 중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술 먹는 간격을 늘리고 알코올을 희석해 흡수를 늦출 수 있다.

대체로 체중 60㎏인 성인 남성은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하루 80g 이내다. 술 종류에 따라 환산하면 소주는 한 병, 맥주는 2,000㏄, 포도주는 750㎖ 기준으로 1병, 양주는 200㎖정도다. 따라서 자신의 몸무게에 맞춰 음주해야 간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 안주는 기름진 음식보다 콩, 두부, 생선 등 간에 부담이 덜한 고단백음식이 좋다.

술을 마시면 술이 든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해 숙취가 생기게 된다. 이를 해소하려면 술을 마실 때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를 자주 많이 마시면 좋다. 오이, 배 등 수분이 많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안주로 먹어도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콜라ㆍ사이다 등 청량음료는 숙취 해소에 도움 되지 않는다. 우유는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 음주 전에 마시면 좋지만 빠른 숙취 해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해장국의 더운 국물을 마시면 알코올이 잘 빠져 나온다. 대표적 해장국인 콩나물국(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이나 북엇국(메티오닌이 풍부), 조갯국(타우린이 있어 간세포 재생을 촉진)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얼큰한 국물보다 맑은 국물이 숙취 해소에 더 도움이 된다. 해장술을 금물이다.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뿐 실제로는 지친 간에 더 부담을 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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