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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심부전 발병 위험 1.9배 높아”

입력
2018.01.29 16: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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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강은석ㆍ이용호 교수팀

건강검진 받은 308명 상관관계 분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대부분의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심부전(心不全) 발병 위험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 이상으로 온 몸에 피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중증 심장질환이다. 심부전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18.8%가 90일 이내, 37.4%가 1년 이내 심장 때문에 재입원했다. 심부전 환자의 30~40%는 심부전 진단 후 1년 이내 사망하고, 60~70%는 5년 이내 심부전 악화나 급성 발작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는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과 심근경색보다 높은 수치다.

강은석ㆍ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8년 1월~2014년 7월 세브란스병원에서 간 섬유화 스캔 검사ㆍ심장 초음파 검사ㆍ양전자 방출 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308명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심부전 발병 위험률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12.5)’ 최근 호에 실렸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많은 경우다. 20년 전만해도 국내 지방간 환자는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4배 이상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전체 인구의 33% 정도로 추정된다(대한간학회).

이번 연구 조사 대상자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118명이었고, 정상인은 190명이었는데, 지방간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좌심실 이완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 발병 위험률이 1.9배나 높았다. 지방간 그룹 가운데 간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가 나타난 사람은 심부전 발병 위험률이 2.3배까지 높았다.

국내 심부전 환자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12만2,000여명이 늘었고, 사망률도 10만명 당 3.7명에서 10명으로 더 높아졌다.

또한, 비알코올성 환자 그룹의 좌심방 크기가 정상 그룹보다 1.2배(17%) 정도 커져 있었다. PET-CT 검사결과에선 비알코올성 환자 그룹의 심장 근육이 소모하는 포도당 흡수율이 정상그룹보다 30% 적어 심장근육의 대사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강 교수는 “서구화된 식단과 운동 부족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유지로 개인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지방간을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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