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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테슬라 전기차

입력
2017.03.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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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테슬라(1856~1943)는 19세기 후반에 교류 전기 시대를 연 천재 물리학자다. 그 이름이 요즘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얘기다. 2003년 미국에서 설립된 테슬라모터스가 잇달아 선 보인 테슬라 전기차 시리즈는 무엇보다 1회 충전 시 200㎞ 안팎에 머물렀던 주행거리를 단숨에 400㎞ 이상으로 늘려 전기차 상용시장을 선도해왔다. 아울러 자동차에 ‘움직이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개념을 본격 적용해 미래형 스마트카를 향한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도 주목되고 있다.

▦ 테슬라의 명성은 일론 머스크 회장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을 일궈 막대한 부를 거머쥔 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버금가는 혁신 아이콘이다. 페이팔 매각 대금으로 100여 년 전 테슬라가 개발한 ‘교류(AC) 인덕션모터’로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며 테슬라모터스를 창립했다. 동시에 민간 로켓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X까지 설립했다. 본격 우주여행 시대를 열겠다는 스페이스X는 지난해 재활용을 위해 우주 로켓 1단계 추진체를 온전히 회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 하지만 머스크 회장의 눈부신 혁신 행보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테슬라의 주행거리 혁신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신 노트북 등에 쓰이는 소형 리튬이온 전지 수천 개를 연결해 쓰는 등 발상 전환을 통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젠 다른 업체들도 주행거리 문제를 거의 해소한 상황이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의 테슬라 주도권도 “벤츠나 BMW 같은 강자가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단숨에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보급형 신차 ‘모델 3’의 연말 출시에 앞서 최근 투자의견을 ‘매도’로 변경하기까지 했다.

▦ 테슬라가 최근 잇따라 한국에 전시장을 개설했다. 경기 하남과 서울 청담동 등이다. 하지만 1억 원 넘는 가격, 한미 간 충전 인프라 차이, 지원금 문제 등으로 국내에서 붐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16일 제주에서 개막된 ‘2017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 등 보다 값싸고 편리한 국산 전기차의 확산 가능성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한국 진출은 전기차가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현실을 분명히 일깨운다.

장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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