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드라마 ‘혼술남녀’ 이한빛 PD의 사망 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 위원회’(대책위)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15일 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미디어카페 후에서 유가족과 대책위원회, 김성수 CJ E&M 대표이사 및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사항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이사는 “고인의 사망 이후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젊은 생을 마감한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대책위와 깊은 관심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의 말씀과 질책에 귀 기울여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시스템 개선에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CJ E&M이 유가족에 전한 사과에 고 이 PD의 아버지인 이용관씨는 “이 PD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자 삶 전부이며,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이었다”며 “이제 우리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길은 그의 꿈을 실현하고 이 땅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 밖에 없다. 오늘 이 자리가 이 PD의 뜻을 기리고 방송미디어 업계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CJ E&M은 ▦책임자 징계조치 ▦회사 차원의 추모식 ▦이 PD 사내 추모편집실 조성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제작인력의 적정 근로시간 및 휴식시간 등 포괄적 원칙 수립 ▦합리적 표준 근로계약서 마련 및 권고 등 노동 환경에 대한 개선의 뜻도 밝혔다.
이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 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다가 드라마 종영 이튿날인 10월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방송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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