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유재학감독의 ‘사이다 발언’에 미디어데이 후끈

알림

유재학감독의 ‘사이다 발언’에 미디어데이 후끈

입력
2017.03.28 16:38
0 0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만수’ 유재학(54) 울산 모비스 감독이 청문회 콘셉트로 진행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현장 분위기를 살렸다.

유 감독은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17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 내내 불안정한 전력으로 경기를 치러 매우 힘들었는데, 양동근과 함지훈이 주축이 돼 (정규리그) 4위로 생각보다 잘 마쳤다”며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로 경험 많은 두 선수를 믿고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무난한’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유 감독은 6강 진출 팀들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서로 질문을 하는 코너 때 시원한 ‘돌직구’로 장내에 웃음꽃을 피웠다. 정규리그 우승 팀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두 차례나 퇴출 위기를 겪은 키퍼 사익스에 대해 “처음에는 잘 못하길래 ‘내 눈이 잘못됐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능력을 믿고 끝까지 기다렸다”며 “수비와 공격 모두 이제 다 적응이 됐기 때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이크를 잡은 유 감독은 “그렇게 기다릴 거면서 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노려서 우리 팀을 망치게 만들었어”라고 농담을 섞어 날 선 질문을 던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12월 사익스 대신 모비스와 임시 계약이 끝난 블레이클리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블레이클리가 인삼공사의 손을 뿌리치면서 국내 리그를 떠났다. 블레이클리와 연장 계약 의사가 있었던 모비스는 인삼공사가 뛰어 든 탓에 블레이클리를 놓친 셈이다.

유 감독의 돌발 질문에 김 감독은 “원래 4라운드까지 적응하길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에서 블레이클리가 들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했다”며 “이제 감독 2년 차 밖에 안 되다 보니 우승을 향한 의욕이 너무 넘쳤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님처럼 오래했다면 여유를 가졌을 텐데”라며 “죄송하다. 앞으로는 그럴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유 감독은 “답변 감사하다”며 웃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오세근,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승현, 동부 김영만 감독-허웅, 모비스 유재학 감독-양동근, 삼성 이상민 감독-김태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박찬희. 연합뉴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오세근,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승현, 동부 김영만 감독-허웅, 모비스 유재학 감독-양동근, 삼성 이상민 감독-김태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박찬희. 연합뉴스

유 감독은 2위 팀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에게 “올 시즌 애런 헤인즈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나이 때문인가, 아니면 팀 내 전술 변화 때문인가”라고 기습 질문을 던졌다. 추 감독은 “서로 질문 안 하기로 해놓고”라며 당혹스러워한 뒤 “대외비입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유 감독은 여섯 글자로 플레이오프 각오를 밝혀달라는 코너에서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라는 의미를 가진 “두 유 노우 후 위 아(Do you know who we are)”라고 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퇴출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느냐라는 팬의 질문에는 “없다. 모비스는 모든 선수가 시스템을 쌓아 만든 팀”이라며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오더라도 개인 행동을 하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과 6위 인천 전자랜드, 4위 모비스와 5위 원주 동부의 5전3승제 맞대결로 펼쳐진다. 1위 KGC인삼공사와 2위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6강 승리 팀을 기다린다. 4강 플레이오프는 4월10일부터 역시 5전3승제로 열리며 챔피언 결정전은 7전4승제로 진행된다. 챔프 1차전은 4월22일에 시작되고 7차전까지 갈 경우 5월4일에 막을 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