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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셀카봉 줄테니 축구 뛸래?” 볼트에 황당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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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셀카봉 줄테니 축구 뛸래?” 볼트에 황당 제안

입력
2017.08.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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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프로축구 4부리그

“축구선수 꿈 이룰 수 있다”

볼트, 은퇴 경기 꾀병 의혹 해명

“부상 진짜… 회복 오래 걸려”

‘매주 세 차례 햄버거와 셀카봉, 매일 계란과자 12개, 파티플래너 전화번호를 줄 테니 우리 구단에서 뜁시다.’

18일 포르투갈 프로축구 4부 리그의 베이라 마르 구단이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ㆍ사진)에게 제안한 황당한 영입 조건이다.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400m 계주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영국의 명문 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팬인 볼트의 축구사랑은 이미 유명해 은퇴 후 축구선수로의 전향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불쑥 축구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볼트에 화답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베이라 마르 구단. 이 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사인 볼트, 당신은 노란색을 지킬 수 있고, 우리는 당신의 챔피언 자리를 지키겠다”며 볼트에게 구체적인 영입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돈 얘기는 없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조건뿐이었다. 우선 베이라 마르 구단은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주 포르투갈식 고기 샌드위치인 비파나스와 버거를 세 차례 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버거에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제공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매일 12개의 오보스 몰레스(포르투갈 북서부의 항구도시 아베이루의 전통 계란 과자) 제공, 모리세이루(아베이루 전통 보트) 탑승권, 셀카봉 1개 지급 등도 내걸었다. 파티를 좋아하는 볼트를 위해 포르투갈 최고의 파티 플래너 전화번호를 주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볼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구단”이라며 “최고의 계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볼트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 입단 테스트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볼트의 전향에 대한 축구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우사인 볼트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왼쪽 허벅지 엑스레이 사진. 볼트 트위터 캡처
우사인 볼트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왼쪽 허벅지 엑스레이 사진. 볼트 트위터 캡처

한편 마지막 시합에서 다리 통증으로 쓰러지면서 레이스를 끝내지 못한 볼트는 “꾀병이다. 팬들을 기만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볼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다쳤고 회복하는 데 3개월이 걸린다”는 글과 함께 왼쪽 허벅지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경기 전날 음주가무를 즐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진 데 대해 “이번만큼은 오해를 풀고 싶다”며 “나는 단 한 번도 팬들을 속인 적이 없으며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직접 해명에 나선 것. 그는 “지금까지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인생 제2막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볼트가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에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부분이 하얗게 확인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오수정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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