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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 현실로 만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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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 현실로 만드는 게 꿈”

입력
2017.07.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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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에디슨’ 강원중 박종원군

최근 3년간 경진대회 10회 입상

아이디어 수첩만 20권 발명 영재

춘천 강원중 1학년에 재학중인 발명영재 박종원(14)군은 "영화 속 장면을 현실로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춘천 강원중 1학년에 재학중인 발명영재 박종원(14)군은 "영화 속 장면을 현실로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발 밑창에 테슬라 코일을 넣어 에너지를 발생시키면 보다 편리하게 걸을 수 있어요.”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강원중 1학년에 재학 중인 박종원(14)군은 요즘 기능성 신발 연구에 푹 빠져 있다. 박군은 “신발 밑부분에 소형 펄스 발전기와 테슬라 코일을 넣은 뒤 발생시킨 전류가 추진동력이 돼 보통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적은 힘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이 제품은 상용화할 경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에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역 내에서 박군은 소년 발명가로 유명하다. 초등학생이던 2014년 깨지기 쉬운 달걀을 서류가방 들 듯 편안하게 운반할 수 있는 ‘직립 달걀함(Upright egg box)’을 발명해 특허를 출원했다. “사람이 팔을 아래로 늘어뜨리면 달걀박스 무게 중심이 손의 위치에 거의 근접, 계란 한판을 줄로 묶어 들었을 때보다 효율적으로 운반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통해 박군은 초등학교 4학년 이후 교내 경진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지난해 특허청 주최 발명창의력 경진대회 금상 등 최근 3년간 10여 차례 입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고교생들을 제치고 강원도 자랑스런 청소년상을 수상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춘천 에디슨’이다.

특히 박군은 사교육 없이 혼자 힘으로 고등학생 이상의 물리학 지식을 습득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가 아이디어 제품으로 내놓은 테슬라 코일을 활용한 에너지 막 생성장치를 비롯 무선 전력 충전기, 빛 입자 재조합 장치 등은 대학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다.

“무언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는 것이 습관”이라는 소년 발명가의 재산목록 1호는 아이디어 파일. 유치원 시절부터 조리도구와 손목시계 등 수명을 다한 물품을 분해하거나 생활 속 불편함을 경험할 때마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고 스케치한 수첩이 20권이 넘는다. 박군은 “3D프린터 원리와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등을 더 공부해 일상 생활 속 불편을 덜어주는 제품을 내놓고 싶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장면을 현실로 만드는 연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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