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18.07.20 18:30
수정 : 2018.07.20 22:03

태풍 타고 수증기 유입… 더 잠 못드는 밤

등록 : 2018.07.20 18:30
수정 : 2018.07.20 22:03

태풍 암필 중국 상하이 부근 이동

주말부터 중부지방에도 열대야

“최고기온도 한 단계 상승할 것”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경신 전망

합천∙양산∙대구 40도 육박

정전∙도로 파손 등 피해 속출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지난 18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쪽방에서 한 어르신이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열대야를 견디고 나서 찜통 더위에 시달리다 다시 열대야에 잠을 못 이루는 ‘쉴 틈 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0일은 올해 처음으로 전국 내륙지방에 모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주말부터는 중국 쪽으로 향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그동안 밤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갔던 중부지방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폭염ㆍ열대야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고, “중위도의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전국적으로 10일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온현상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것은 올해가 그만큼 덥다는 걸 보여준다. 2016년에는 8월 13일이 되어서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에는 강화도를 제외한 전국 내륙에 7월 22일 폭염특보가 발령됐으나 폭염경보는 남부지방에 한정됐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발효된다.

이 같은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기온 상승 경향이 유지되고, 기압이 안정되면서 비가 내리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토요일인 21일부터는 제10호 태풍 암필이 중국 상해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주변을 따라 올라온 덥고 습한 수증기의 영향으로 열대야 지역이 확대되면서 중부지방도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최고 기온도 지금보다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송정근 기자

다음주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다음주 최대전력수요가 8,830만kW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8월 둘째, 셋째 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늘었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창녕이 39.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천 39.2도, 경산 38.4도, 포항 38.3도 순이었다. 서울은 35.7도에 달해 올 들어 가장 더웠던 기록(35.5도)을 이틀만에 갈아치웠다. 상주(36.9도), 순천(35.5도), 장수(34.8도)는 역대 7월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해 경북 포항과 경기 성남에선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울산에서는 울산대교의 도로가 파손되기도 했다. 경북 김천에서는 4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최정희 기상청 기후예측과 주무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까지 북반구가 폭염에 갇혀 있다”며 “지역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북쪽의 찬 공기가 제트기류에 막혀 내려오지 못하고, 뜨거운 공기가 덩어리를 지으면서 더위를 가속화하는 여파를 공통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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