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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자유로운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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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자유로운 바둑

입력
2016.1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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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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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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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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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1> 중국 1위 커제가 8일 2016 삼성화재배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은 우승. 세계대회 28년 역사에서 중국 선수가 2연속 우승한 것은 커제가 처음이다. 세계대회 3관왕을 지켰다. 세계바둑계가 바야흐로 커제 시대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오유진이 한살 위 커제 때문에 한동안 놀림을 받았다. “지난해 한중 미래천원전 개막식에서 커제를 귀엽다고 말한 것이 중국 뉴스에는 내가 커제를 좋아한다고 나왔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기 바빴다. 커제 바둑을 좋아한다. 자유로운 바둑이다. 나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바둑을 추구하기는 하는데 아직 내 바둑은 자유로운 바둑이 아니다. 전투 바둑도 두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잘 두지 않는다. 싸움 실력을 늘리고 싶다. 그러면 더 자유로워질 것 같다.”

***

오른쪽 흑 모양이 다 집이라며 우울했던 오유진이 사는 길을 만들었다. 구경꾼 눈엔 백1이 신의 한 수로 보였다. 오유진은 수줍어했고 낯이 어두워졌다. “백9, 13을 두지 않아야 했다. 살리지 못할 바에는 보태준 꼴로 손해가 크다. <참고 1도>처럼 그냥 백1로 나와 3에 이어야 했다.”

앞서 둔 백9와 13 잘못이 얼마나 큰가 하면 오유진은 <참고 2도> 6까지 백이 두집 내고 산다 해도 여전히 흑이 이기는 바둑이라고 말했다. 수에는 이렇게 정답이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바른 답을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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