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27일 일본 도쿄 서쪽으로 200㎞ 떨어진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 사이 온타케산(御嶽山) 정상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화산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그 동안 ‘휴화산’으로 알려진 온타케산이 돌연 활동을 시작한 것. 현재 폭발로 인해 확인 된 사망자는 40여명에 이르고 실종자가 40명, 부상자 역시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화산 폭발 조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가을 단풍을 즐기던 중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고 비처럼 쏟아지는 돌에 맞아 희생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등산객은 이처럼 화산재가 뒤덮이는 긴박한 상황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보면 맑은 하늘에 갑자기 산 정상에서부터 먹구름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몰려온다. 이내 귀가 멍해지는 폭발음과 함께 하늘 위로 검은 연기가 솟구친다. 영상 속 상황은 이미 화산의 분화가 시작된 상태로 간헐적으로 폭발음이 들리고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지켜 보던 등산객들은 처음에는 ‘위험해’, ‘빨리 내려가자’, ‘늦을 것 같다’ 등 이야기를 나누다 먼지구름이 몰려오자 뒤늦게 대피를 시작한다. 폭발 당시 긴박함을 보여주듯 카메라는 심하게 흔들리고 잠시 후 시야 전체가 뿌옇게 흐려진다. 화산재가 머리 위를 덮자 주변에선 기침소리도 간간히 들린다.
이 영상은 폭발 하루 후인 28일 당시 이 산을 등반했던 구로다 테루토시씨가 유튜브를 통해 ‘온타케산 대분화((御嶽山 大噴火)’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이다. 영상을 본 전세계 네티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등반객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동영상을 촬영한 구로다씨는 현재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구로다씨 당시 근처 대피소에 들어가 구조를 기다려 구조됐다고 전했다.
강병조 인턴기자(한성대 영문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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