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거부 의사를 밝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황 권한대행이 10일 대정부질문에 나오지 않으면 대정부질문 자체를 취소하겠다고 압박하면서다.
우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내일 대정부질문에 황 권한대행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대정부질문 (자체를) 하지 않기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황교안에 대해 정치권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날 열리는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의 경우 황 권한대행이 아닌 유일호 경제부총리 출석으로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 황 권한대행은 10일에만 출석하면 된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출석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즉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혀놓은 상태다.
이에 야당은 황 권한대행이 연일 외부 일정을 잡으며 민생행보를 펼치는 것을 꼬집어 “재래시장 다닐 시간은 있고, 국회 출석할 시간은 없다는 얘기냐”며 압박하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은 의무사항이라며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은 말 그대로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질문하는 것으로, 정부는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국정최고 책임자인 황 권한대행이 아직까지도 출석 여부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권한대행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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