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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사나이' 조진호가 본 1991년 포르투갈과 2017년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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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사나이' 조진호가 본 1991년 포르투갈과 2017년 포르투갈

입력
2017.05.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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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볼을 뺏을 수가 없었어요"

두 차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8강에 오르는 등 'U-20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진호(44)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1991년 남북단일팀으로 당시 조별리그 1위 결정전에서 맞붙은 포르투갈을 이렇게 회상했다.

아직 깨지지 않은 최연소(만 18세 364일)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조 감독은 어린 시절 지금의 이승우(19ㆍFC바르셀로나) 못지않은 축구 신동이었다. 무서울 것 없던 그에게도 26년 전 포르투갈은 큰 좌절을 안겼을 만큼 막강했다. 조 감독은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등 하여튼 멤버들이 대단했다. 그 팀이 우승을 했다. 당시에는 최고의 팀이었다. 우리가 졌기도 했지만 모든 면에서 다 밀렸다. 진짜 성인 축구를 한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었다"고 했다.

'어게인 1991'을 외치는 포르투갈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질긴 인연의 한국과 포르투갈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34년만의 4강 신화 재현이냐, 26년만의 우승 탈환이냐'의 갈림길에서 피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벌인다.

1991년 대회 개최국인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기고 여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했다. 조 감독과 단일팀은 토너먼트 첫 관문인 8강(브라질 1-5패)에서 멈췄다. 그러나 2017년의 상황은 다르다. 단순히 안방의 주인이 바뀐 것만은 아니다.

포르투갈의 황금세대 축구를 직접 경험해본 조 감독은 "그때 그들은 지금 표현으로 하면 빌드업을 통해서 우리를 압박했다"면서도 2017년의 포르투갈에 대해선 "이란이 좋은 시나리오인데 안 됐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탈락할 뻔 했다. 유럽 팀들이 보면 조별리그를 잘 못 하다가도 갈수록 조직력이 생기고 위기를 극복하기는 한다.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더 집중하게 되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감독이 보기에 포르투갈은 앞서 신태용호에게 첫 패를 안긴 잉글랜드보다는 덜 위협적인 상대다. 그는 "예를 들어 잉글랜드는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과 스피드가 좋았다. 그런데 포르투갈을 보면 선수들이 스피드가 뛰어난 팀은 아닌 것 같다. 볼 소유나 키핑 능력, 마무리 능력은 괜찮은데 약점이 스피드와 디펜스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대표팀이 잘 분석해서 파고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조 감독이 있다면 1991년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에밀리오 페이세(44)는 사령탑이 돼 돌아왔다. 조 감독은 "만약 내가 (대표팀) 감독이었으면 많은 화제가 됐겠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페이세를 기억한다. 그때의 경험담을 얘기해줄 것이다. 상대를 몰아치고 충분히 여유 있게 이겼다는 점을 선수들한테 주입을 시켜서 자신감을 끌어내려고 할 것이다. 그가 계속 한국전에 내심 자신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뭔가 있지 않겠나"고 경계했다.

조 감독이 생각하는 포르투갈전 해법은 결국 신태용호 특유의 공격적이고 과감한 축구로 모아진다. 경험자이자 대선배인 조 감독은 "우리가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통과했다. 공격적으로 해서 결과물을 냈다. 물론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경기다운 경기를 해서 결과물을 가져오고 혹시 못 가져왔을 때는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다운 경기를 했다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이들이 올림픽 대표팀도 되고 더 발전하기 위해선 결과만큼 내용이 좋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홈이다. 신 감독도 나름 전술과 전략이 있겠지만 공격적으로 했을 때 심리적인 효과가 난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20) 등이 마지막 경기를 풀로 안 뛰었고 공격적인 능력이 있다. 그 선수들이 충분히 해주고 나머지 선수들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해야 한다. 이번 경기가 결승전, 끝이라는 생각으로 해야만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싶다. 아마 신 감독도 선수들한테 그런 주문을 할 것"이라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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