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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송 가는 길’ 출간한 스토리텔링 작가 심지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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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송 가는 길’ 출간한 스토리텔링 작가 심지훈씨

입력
2018.07.16 16:15
수정
2018.07.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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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송 마을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것”

문인송 가는 길 표지.
문인송 가는 길 표지.
문인송 가는 길을 펴낸 심지훈 작가.
문인송 가는 길을 펴낸 심지훈 작가.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기획자인 심지훈이 시집을 냈다. ‘문인송 가는 길’. 심지현 서원대학교 교수가 해설을 맡았다. 심 교수는 시집을 관류하는 커다란 주제를 ‘소소한 행복’으로 파악했다. 그는 ‘ 본디 시는 시인이 일상에서 경험한 바를, 혹은 부대끼는 삶에 밀착된 감정을 언어로 그린 그림’이라면서 ‘심 시인이 그린 그림에는 요란한 꾸밈도 화려한 장식도 군더더기 덧칠도 없어, 독자는 외려 환하고 따뜻한 미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에 실린 93편의 시는 30대 초반 무렵, 작가가 첫 직장을 나와 ‘백수’로 지내던 시절에 써 내려간 것들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 덕에 갑작스레 찾아온 무기력증을 극복했다. 2013년 아버지가 작고했다. 그 동안 쓴 시를 책으로 묶어 조문을 온 이들에게 감사의 말 대신 전하려 마음먹었지만 당시는 그럴 형편이 못 되었다. 그로부터 5년, 그때의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시집을 낸 첫 번째 목적은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스토리텔링 기획자로서의 사명도 잊지 않았다. 시집을 활용해 새로운 스토리텔링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시집의 제목에 담긴 ‘문인송’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문인송은 작가의 고향 뒷산에 있는 400년 된 소나무다. 이 나무의 이름이 문인송이 된 데는 이 나무를 중심으로 직경 100m 안에 문인(文人) 세 명이 났기 때문이다. 이정기(1927~2001), 홍성문(1930~2014), 그리고 작가의 부친인 심형준(1949~2013)이다. 이정기 선생은 김천인 최초로 시집을 발간했고, 홍성문 선생은 김천인 최초의 등단시인이었다. 심형준 선생은 김천인 최초의 등단소설가다. 김천시에서는 2010년 무렵 이 세 문인을 기려 문인송 간판을 걸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시집 출간을 계기로 문인송 이야기를 바탕으로 ‘문인송 마을축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 문인의 작품을 활용해 실속 있는 마을축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 작가 콘텐츠 콘테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심 작가는 “콘테스트 아이디어를 낸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자그마한 마을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볼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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