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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논란 11점 삭감은 잘못”고개 숙인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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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논란 11점 삭감은 잘못”고개 숙인 KOVO

입력
2017.02.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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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14일 유니폼을 잘못 입은 한국전력 강민웅(가운데)을 퇴장시키고 11점을 깎은 조치는 잘못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사진은 작년 12월 31일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모습. 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14일 유니폼을 잘못 입은 한국전력 강민웅(가운데)을 퇴장시키고 11점을 깎은 조치는 잘못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사진은 작년 12월 31일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모습. KOVO 제공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32)의 이른바 ‘부정 유니폼 논란’에 대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취한 점수 삭감 조치는 잘못됐다는 논의 결과가 나왔다.

KOVO는 지난 25일 경기ㆍ심판 통합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강민웅은 지난 14일 대한항공 원정에서 유니폼을 잘못 가져갔다. 숙소에서 뒤늦게 배달된 유니폼을 입고 1세트 1-4 상황에서 들어갔지만 이 유니폼은 동료들이 입은 반소매가 아닌 민소매였고 로고 위치 등도 약간 달랐다. 당시 박주점 경기감독관은 강민웅의 투입을 허락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기운영위원장과 심판위원장의 판단은 달랐다. 1세트 한국전력이 12-14로 뒤진 상황에서 강민웅을 퇴장시키고 강민웅 투입 전 시점에 맞게 한국전력의 점수도 11점 삭제했다. 결국 1-14로 되돌려진 상태에서 한국전력은 1세트를 8-25로 내줬고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KOVO는 “강민웅의 ‘미승인 유니폼’ 착용이 경기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해당 경기감독관의 승인 뒤 경기에 출전했는데도 점수를 삭감한 것은 잘못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하고 강민웅과 한국전력 측에 나중에 유니폼 규정 위반에 대한 징계 조치만 했으면 될 일이었다.

이와 관련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과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26일 구자준 KOVO 총재를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구 총재는 포스트시즌의 원활한 경기 운영을 고려해 사표 수리를 보류했고 두 사람에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엄중히 요청했다는 게 KOVO 측 해명이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KOVO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라는 큰 상처를 남겼다. 여전히 논란의 불씨도 남았다.

당시 KOVO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 심판에게 징계를 내렸다. 특히 경기감독관은 잔여 시즌 아웃이라는 가장 큰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전문위원회 결론대로라면 경기감독관은 자신의 재량 하에 강민웅의 잘못 착용한 유니폼이 경기운영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큰 잘못이 없다. 오히려 결정적인 판단 미스를 한 경기운영위원장과 심판위원장은 구제받은 반면 경기감독관의 중징계는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KOVO는 경기감독관이 강민웅 투입을 허락한 것 자체가 로컬 룰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V리그 운영요강에는 반드시 해당 시즌을 앞두고 승인된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 강민웅 유니폼은 올 시즌이 아닌 지난 시즌 승인된 유니폼이었다. KOVO 관계자는 “로컬 룰에 의해 강민웅을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어야 했다.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거라 경기감독관 책임도 엄중하다고 전문위원회가 판단한 것이다”며 “강민웅이 투입된 뒤에 두 감독관의 점수 삭제 조치 역시 잘못된 것이었다고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감독관과 두 위원장의 징계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KOVO는 “일단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두 위원장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건 큰 부담 아니겠느냐. 시즌이 다 마무리되면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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