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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가구 모집에 청약 ‘0’… 봄 분양시장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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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가구 모집에 청약 ‘0’… 봄 분양시장 ‘꽃샘추위’

입력
2017.03.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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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분양단지 28곳 중 11곳 미분양

4~6월 신규 물량도 12만 가구

11ㆍ3 대책, 美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악재 영향 시장 침체 우려

부산 ‘연지 꿈에 그린’은 228대 1

부동산 양극화 현상도 가속

태경종합건설은 최근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영리에서 지하 1층 지상 14층의 ‘생극 태경 에코그린’ 104가구를 분양했다. 그러나 청약접수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분양가 1억2,580만~1억5,980만원의 소형 평형(56~66㎡) 아파트였지만 투자자나 실수요자 관심을 끄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국내ㆍ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봄 분양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고 4~6월 신규 분양 물량도 12만 가구나 대기하고 있어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30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인터넷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28개 단지 중 11곳(39.3%)이 미분양됐다. 나머지 13곳(46.4%)은 1순위, 4곳(14.3%)은 2순위에 마감됐다. 11ㆍ3대책에 따른 청약 규제 강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5월 대통령 선거로 인한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가능성 등이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5년 3월 미분양률은 18.4%에 불과했다.

부동산 양극화 현상도 심해졌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들어설 ‘부산 연지 꿈에 그린’은 최근 481가구 모집에 10만9,805명이 몰려 올 들어 가장 높은 평균 22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가 57.9대 1, 평택고덕국제신도시의 ‘고덕파라곤’이 49.4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 오산시 부산동의 ‘오산 시티자이 2차’는 1,088가구 모집에 248건만 접수됐다. 경북 칠곡에서 68가구를 분양한 ‘칠곡 왜관드림뷰’ 역시 주택형마다 접수 건수가 2,3건에 그치며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각종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집값 하락 우려 등이 없는 분양단지에만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에 꿈틀대던 아파트 가격도 다시 주춤하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조사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값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주(0.02%)에 비해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값은 0.04%로, 지난주(0.07%)보다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방 아파트 값은 -0.01%로 2주 만에 하락했다. 제주도 아파트 값도 -0.03%를 기록, 2016년 8월 이후 32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063가구다. 11ㆍ3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2월(5만6,413가구)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 물량(1만8,014가구)은 전월보다 4.9%(924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4만375가구에서 4만3,049가구로 늘어났다.

문제는 4~6월에도 전국에서 12만1,030가구(수도권 7만4,590가구ㆍ지방 4만6,440가구)가 분양된다는 데에 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4년 4~6월(10만129가구)보다 많은 물량이다. 양 실장은 “입지가 좋지 않거나 개발호재 기대감이 적은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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