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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아마존이 아시안게임에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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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아마존이 아시안게임에 웃는 이유는

입력
2018.08.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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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매년 27% 성장…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지정

알리바바 등 IT기업 투자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 시간문제”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진출했다. 올해 대회에선 시범종목이지만 4년 뒤에는 정식종목으로 등극해 올림픽 무대에서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 개최에 게임 회사인 블리자드나 인터넷 방송사 트위치를 보유한 아마존이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다.

2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프로 에볼루션 사커(위닝일레븐 PC 버전), 아레나 오브 발러 등 6개 e스포츠 종목이 선정됐다. 2022년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인 이벤트인 올림픽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전에 아시안게임에서 사전 테스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시범종목 편입은 IOC가 e스포츠를 올림픽 종목으로 정식 편입하는 것을 강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최근 올림픽 관계자들의 연이은 긍정적인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전년 대비 41% 성장한 7억달러 규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1년까지 연 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 성장률(3%)의 9배에 달한다.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진 이면에는 중국이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는 4만 관중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웠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를 포함시키는 데 기여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IT 공룡들의 전쟁은 e스포츠의 올림픽 진출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하면 이를 중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게임 판권을 가진 퍼블리셔의 성장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아마존이 보유한 트위치,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유튜브 게이밍 등이 대표적이다. 트위치의 경우 지난해 실시간 시청자 수가 95만명으로 CNN(78만명)을 웃돌았다. EA, 닌텐도, 블리자드 등 대형 게임 퍼블리셔들은 자사의 게임이 인기 종목이 될 경우 게임ㆍ아이템 판매수익 외에도 중계권 판매, 구단 설립 등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e스포츠의 인기는 전세계로 확산됐고 인기 게임도 다양해졌다”며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e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만큼 게임계 ‘레알 마드리드’의 출현은 시간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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