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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수석대표에 차관 2명… 중량감 커진 남북회담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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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수석대표에 차관 2명… 중량감 커진 남북회담 라인업

입력
2018.01.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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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일장관이 이끄는 대표단 꾸려 北에 제안

통일부 장ㆍ차관, 사상 첫 동반 회담 나설 수도

통일부ㆍ체육계 중심… ‘北 평창 참가’ 집중할 듯

北측 수석대표로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유력

정부가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조명균 통일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명의 명단을 6일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명균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연합뉴스
정부가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조명균 통일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명의 명단을 6일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명균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연합뉴스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으로 정해졌다. 이례적으로 차관도 2명이나 대표단에 포함됐다. 장ㆍ차관만 3명이 들어간 중량급 라인업이다. 북측 수석대표로는 군 출신 ‘회담통’으로 알려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유력하다.

정부는 9일 열릴 예정인 남북 고위급회담에 조명균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명의 명단을 6일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이다.

이날 정부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우리 측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전 9시 30분쯤 우리 측과 북측이 업무 개시 통화를 한 뒤 문서 교환 방식으로 대표단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고위급회담 실무협의를 위해 통상 주말에는 운영되지 않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이날도 정상 가동했다.

일반적으로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이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 부처 실ㆍ국장을 포함시켰던 전례를 감안하면 차관 2명이 들어간 이번 대표단 구성은 이례적이다. 특히 통일부 장ㆍ차관이 함께 회담 대표로 나서는 건 처음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번 회담의 결과가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대표단의 급을 최대한 올린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이 당국자는 “향후 이어질 실무회담을 보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이끄는 게 낫다고 판단해 차관들을 대표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통일부와 체육계 중심으로 짜인 대표단 면면을 볼 때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당초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방부나 대한적십자사 등은 빠졌다. 국방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 개최 문제를, 적십자사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면 이번 대표단에 포함됐을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고위급회담 뒤 이어질 분야별 실무회담 수석대표는 차관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회담은 노태강 차관이, 남북관계 관련 회담은 천해성 차관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우리 측은 앞으로도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 등을 통해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과 북측은 이날 오후 5시 45분쯤 판문점 채널로 통화하고 업무를 마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가 통보한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 측 대표단 명단에 대한 북측의 답변은 없었다”며 “조속히 대표단 명단을 전달해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장 북측이 반응하진 않았지만 북측 수석대표는 리 위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남측의 고위급회담 개최 제안에 동의하는 전통문이 리 위원장 명의로 온 데다 조 장관이 제의하고 리 위원장이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번 회담 성사가 결정됐다는 점에서다.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제38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열린 2010년 9월 30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정책과장 문상균 대령과 악수하는 리 위원장(오른쪽, 당시 대좌). 연합뉴스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제38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열린 2010년 9월 30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정책과장 문상균 대령과 악수하는 리 위원장(오른쪽, 당시 대좌). 연합뉴스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남북 관계 문제를 다뤄온 전문가다. 조 장관은 통일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로 통일부 내에서도 가장 풍부한 남북 회담 대표 경력을 가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으로 2007년 10월 정상회담 대표단으로 참가, 10ㆍ4 정상선언을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5년 남북 장성급 회담과 군사 실무회담부터 북측 대표로 나선 리 위원장은 대표적인 군 출신 회담통이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2014년 10월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 김영철 당시 인민군 정찰총국장과 함께 참석했고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기구로 격상된 대남 전략ㆍ전술 집행 기구 조평통의 수장이 됐다.

북한이 우리 제안을 수용해 급을 맞춘다면 리 위원장 외에 맹경일ㆍ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인사 등이 회담에 나설 수 있다. 남북은 일요일인 7일에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대표단 구성 문제를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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