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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 하는 이유?

입력
2016.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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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연령↓성 접촉↑… “남녀 모두 백신 접종 필요”

남성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될 수 있어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남성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될 수 있어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이 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자궁경부암 백신과 남성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여성만 걸리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남녀 모두 감염될 수 있어 남성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김정식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아내나 여자친구가 자궁경부암에 걸리면 환자에게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는 남성이 많다”며 “여성만 의심하지 말고 남성 자신이 HPV에 감염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환욱 메디플라워산부인과 원장은 “성병처럼 감염 자체로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누구나 쉽게 감염되기에 원인 제공자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남녀 모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성은 만 9~26세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HPV에 감염돼도 90% 가량은 별 증상이 없지만 남성이‘콘딜로마(곤지름)’이라 불리는 생식기사마귀에 걸리면 문제가 달라진다. 전염이 잘 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연보 자료(2011년 기준)에 따르면 남성 성인의 0,72%가 생식기사마귀를 앓고 있다. 질환 특성상 공개를 꺼려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적어 환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이 생식기사마귀에 걸리면 배우자에게 감염시킬 확률이 75%나 된다. 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이 생식기사마귀에 걸리면 신체구조상 남성보다 치료가 더 어렵다”면서 “임신부가 생식기사마귀에 걸리면 1,000명 중 7명의 태아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면서 HPV 감염률은 높아져 남녀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르완다 등에서는 남녀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맞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성관계 이전 어린 나이에 예방접종을 해야 감염 예방효과가 크다”며 “남성도 예방접종을 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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