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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여학생 위해 써달라”…어머니 뜻 기려 2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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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여학생 위해 써달라”…어머니 뜻 기려 2억 기부

입력
2018.01.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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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공부하려는 의지 꺾이면 안돼”

고 홍복순씨 유지 받들어 아들이 결정

익명의 기부자가 어머니의 생전 뜻을 기려 이공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2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기부자의 어머니 고 홍복순씨. 연합뉴스
익명의 기부자가 어머니의 생전 뜻을 기려 이공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2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기부자의 어머니 고 홍복순씨. 연합뉴스

익명의 기부자가 어머니의 생전 뜻을 기려 이공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2억원을 기부했다.

8일 GIS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의 어머니 고(故) 홍복순씨는 평소 '돈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가 꺾이면 안 된다'며 생전에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기부자인 아들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평생 절약하며 모은 돈을 장학 사업에 기부하기로 가족들과 뜻을 모으고 2억원을 GIST에 전달했다.

홍씨는 서울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지난해 92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고된 삶을 살아왔다.

당시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초등학교 졸업이 그녀가 받은 교육의 전부였다.

하지만 여자도 남자와 대등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야 한다는 뚜렷한 삶의 철학을 갖고 있었다.

광주·전남지역과는 6·25 전쟁 때 잠시 목포로 피난을 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여동생이 전란 중에 목포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그녀에게 목포와 전라도는 전쟁과 피난의 가슴 아픈 역사와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남았다.

홍씨는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도 아들과 함께 종종 광주와 전남을 찾아 추억을 회상하곤 했다.

아들은 어머니와 전라도의 인연, 우수 이공계 교육기관의 여학생 후원이라는 생전 뜻을 살려 기부처를 GIST로 결정했다.

GIST 발전재단은 기부자의 가훈인 인성(忍省)을 '호'로 적용해 '인성 홍복순 장학금'으로 이름을 정하고 여학생 학업지원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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