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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히어로 화이트 폭스, ‘시빌워2’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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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히어로 화이트 폭스, ‘시빌워2’ 등장

입력
2017.01.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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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최신 코믹스 ‘시빌워2’에 등장한 한국인 히어로 ‘화이트 폭스’(구미호). 뉴시스
마블의 최신 코믹스 ‘시빌워2’에 등장한 한국인 히어로 ‘화이트 폭스’(구미호). 뉴시스

‘마블 유니버스’에 한국형 히어로가 공식 합류한다.

마블엔터테인먼트(마블)의 최신 코믹스 ‘시빌워2’의 외전에는 20세기 한국전쟁으로 비롯된 분단과 억압의 현대사를 품은 한국형 여성 히어로 화이트 폭스가 등장한다. 비중 있는 주인공인 화이트 폭스는 한국에서 살아남은 구미호 종족의 마지막 후손으로, 국가정보원의 에이스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마블은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아마데우스 조’, ‘실크’, ‘해치’ 등 한국계 캐릭터들을 등장시켰지만, 한국의 공식 히어로로 인정받기는 화이트 폭스가 처음이다.

‘시빌워2’는 훗날을 내다보며 미래의 범죄자들을 알 수 있게 된 슈퍼 히어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다. 미래의 범죄자들을 미리 처벌하여 범죄를 예방하자고 주장하는 캡틴 마블 중심의 찬성파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말하는 아이언맨 중심의 반대파가 대립하면서 빚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찬성파의 캡틴 마블은 한국의 히어로인 화이트 폭스를 찾아가 동참을 권유하는데, 동족 간의 전쟁이 가져다 준 아픔과 분단의 고통을 잘 알고 있는 화이트 폭스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시빌워’(내전) 참전 자체를 거부한다.

캡틴 마블 측의 거듭된 합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립을 지킨 화이트 폭스는 한국 국가정보원(국정원) 건물 옥상에서 캡틴 마블이 파견한 아비게일 브랜드 요원과 싸우다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대답을 내놓는다.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 놓았던 바로 그 휴전 협정에 남한 관계자 측 서명은 단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협정을 했던)그 방에 들어가지조차 못했다”고 일갈한다. 그는 “미스 브랜드,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억압 받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계속 투쟁하고 있죠. 그리고 계속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즉 저를 비롯한 우리 한국인들 전체가, 예외입니다”라고 덧붙인다.

화이트 폭스는 “캡틴 마블에게 제안은 고맙다고 전해달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우리가 스스로 정하겠다”고 밝히며 결연한 주체의식을 드러낸다. 한국전쟁 당시 주변 강대국들의 간섭에 의해 국가의 운명이 좌지우지됐던 현대사의 어두운 이면을 꼬집고, 그런 일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화이트 폭스는 지난 2014년 웹툰 작가 고영훈이 다음에서 연재했던 마블 최초의 정식 웹툰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다. 이후 마블 부사장 C. B. 세블스키가 “목소리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등 9가지 능력을 가진 주인공 화이트 폭스는 한국의 구미호를 모티프로 만들었다”며 소개했다. 당시 웹툰 속 화이트 폭스는 무리한 설정이나 과도한 의상 등이 지적 받았는데, 이번 ‘시빌워2’에서는 X-23 시리즈를 담당했던 다케다 사나의 세련된 작화와 인상적인 대사 등으로 훨씬 매력적인 히어로로 재탄생 했다는 평이다.

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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