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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경 기자

등록 : 2018.05.17 16:28
수정 : 2018.05.17 19:09

“미국, 북한에 반년 내 핵물질 해외반출 제안했다”

등록 : 2018.05.17 16:28
수정 : 2018.05.17 19:09

아사히신문, 사전협의 내용 보도

“ICBM 일부도 국외로 반출 요구

북한 수용 땐 테러지원국 해제 조건”

대북 강경책을 주장하고 있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에 핵탄두와 핵 관련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를 반년 내에 해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 제안에 응할 경우, 미국은 지난해 ‘테러지원국가’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북미가 내달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협의에서 비핵화 일정과 방법 등에 대한 조건을 교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핵 물질 해외 반출 요구도 이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대안이 미국의 ‘반년 내 핵 물질 해외 반출’요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관측이다.

북한은 12개 이상의 핵 탄두, 50㎏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수백㎏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년 내 해외로 반출할 수량에 대해선 정상회담 이전 실무협의에서 조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북한이 핵 반출 요구를 수용한다면 미국은 지난해 11월 재지정한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이는 한국과 중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 보장과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단기간 진행은 물론 생화학무기 폐기와 핵 개발 기술자들의 해외 이주도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이어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CVID에 응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북미 국교정상화를 위한 협의 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북미 정상회담 재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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