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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시ㆍ군 출렁다리 설치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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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시ㆍ군 출렁다리 설치 붐

입력
2017.07.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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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 효과 기대

전국 최장 길이 경쟁 치열

임기 말 치적 쌓기 비판도

예당호 출렁다리 조감도. 예산군 제공
예당호 출렁다리 조감도. 예산군 제공

충남도내 시ㆍ군이 출렁다리 설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산군은 28일 예당국민관광지에서 ‘예당호 출렁다리’ 기공식을 열었다. 군은 94억 원을 들여 동양 최대인 길이 402m 규모 출렁다리를 내년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인정받은 청양군 천장호 출렁다리(207m)보다 두 배 가까이 긴 규모이다. 군은 예당호 출렁다리를 예당관광지,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물넘이 수변공원, 예당생태공원, 느린호수길 등과 연계한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출렁다리가 들어서면 지역 관광객이 1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산시는 탑정호에 내년 상반기부터 2019년 말까지 86억원을 들여 예당호보다 198m나 긴 60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야간조명까지 곁들인 출렁다리와 함께 탑정호변을 따라 개설 중인 데크 둘레길이 완공되면 탑정호가 충남 남부권 최고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양군 천장호 출렁다리. 청양군 제공
청양군 천장호 출렁다리. 청양군 제공

공주시는 금학생태공원 내 아래 수원지에 내년 말까지 출렁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최근 용역을 발주했다. 부여군은 오는 10월 충화면 서동요 역사관광지 내 덕용저수지에 길이 175m 규모 출렁다리를 완공할 계획이다. 또 저수지를 따라 총연장 3.6㎞의 둘레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2009년 청양군은 칠갑산 천장호에 출렁다리를 설치해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각 시ㆍ군은 출렁다리 건설 목적으로 한결같이 관광객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장 군수들이 임기 말 치적 쌓기용으로 활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전국 최장(最長)’을 위해 이미 시설했거나 설계를 마친 지역의 출렁다리보다 길이를 조금이라도 길게 잡는 등 불필요한 경쟁을 벌인다는 비판도 있다.

충남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 임기 말에 출렁다리 설치 사업이 집중되는 것을 놓고 ‘선거용’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며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불필요한 길이 경쟁까지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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