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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한류 제재는 소문일 뿐"

입력
2016.11.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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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쿠이 중국전매대학 교수가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차이나포럼이에서 세션1 '한류, 지금 어디에!'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저우쿠이 중국전매대학 교수가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차이나포럼이에서 세션1 '한류, 지금 어디에!'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저우쿠이 중국 전매대학 교수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2013~2015년 사이 ‘한류’의 검색 수가 줄었다. 중국인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줄어서가 아니다. 한류를 다 아니까 검색하지 않은 것이다. 한류는 중국의 언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이후 온라인에 ‘아이둬’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룹 엑소와 트와이스 등 한국의 K팝 그룹을 일컫는 말로, 아이돌을 중국어로 발음한 표현이다. 10~20대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다 보니 생긴 변화다. 중국 네티즌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우리 아이둬’라고 표현한다. 한국어에 ‘우리’란 말을 끌어와 중국어에 없는 말까지 만들어 한류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이들이 주로 쓰는데, 한류가 얼마나 빠르고 깊숙하게 중국인들에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

한류는 중국에서 3단계로 변화했다. 한류는 1단계(1993~2004년)에 ‘친근한 이방인’이었다. 역사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지만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잘 몰랐기 때문이다.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에 소개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보이그룹 H.O.T가 한류를 만든 결정적인 시발점이다. 2단계(2004~2013년)에서는 한·중이 협력해 스타를 만들었다. 중국인을 영입해 K팝 그룹을 만들고 두 나라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식이다. 3단계(2014~)에 이르러서는 양국이 합작해 새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다. 한국 제작진이 중국으로 건너와 현지 제작진과 만든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크게 성공했다. 2015년에 광고매출로만 1억7,400만위안(296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광고 시장을 흔들었고 저작권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 등 정치적 요인으로 한류가 위협 받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한류를 제재한다는 건 소문일 뿐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했다. 시 주석이 젊었을 때 드라마 속 도민준(김수현)과 닮은 것 같지 않냐고 자신의 딸과 얘기한 적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에피소드는 양국에서 화제가 됐고, 이런 접근이 정치를 통해서는 다룰 수 없는 ‘소프트 외교’의 좋은 예가 됐다. 중국이 정치뿐 아니라 양국의 문화 협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갔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다. 양국은 문화 상생의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화산업 공동체로 세계 시장에 나가면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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