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200g 18.5% 인상
대표적인 서민 반찬 재료인 콩나물 가격이 최대 18.5%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치솟았고, 빵, 라면, 맥주, 소주 등도 잇따라 가격이 뛰면서 서민 식탁 물가가 출렁이고 있다.
6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콩나물 200g 제품 가격이 1,350원에서 1,600원으로 18.5% 인상됐다. 340g 제품도 1,880원에서 2,200원으로 17% 올랐다.
가격 인상은 제주산 콩나물 콩의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확기였던 지난해 가을 태풍 ‘차바’로 인해 제주도 콩나물 콩 생산량이 25% 이상 줄었다. 국내 최대 콩 산지인 제주도는 전체 콩나물 콩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제주산 콩으로 대부분의 콩나물을 재배했던 CJ제일제당은 지난 달부터 콩나물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종가집’ 브랜드로 콩나물을 판매하고 있는 대상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콩나물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콩나물 콩을 수입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방법이 없는데 아직 수입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 콩이 수확되는 올해 가을까지 콩나물은 ‘금(金)나물’이 될 전망이다. 이들 3개 사의 공급량은 국내 콩나물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계란값은 또 올랐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30개들이 계란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을 6,980원에서 7,580원으로 8.6% 인상했다. 지난달 8일 5,980원이었던 계란 한 판 가격이 벌써 4번째 오른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주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 가격을 동결했으나 산지 가격이 계속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이 7,2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계란값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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