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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XP 중단 고맙다" 반도체 업계 모처럼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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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XP 중단 고맙다" 반도체 업계 모처럼 희색

입력
2014.07.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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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PC 교체하며 수요 급증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두 달 연속 오르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미처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자 못해 가격이 치솟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 중단이 큰 기여를 했다. 기업들이 ‘윈도7’이나 ‘윈도8’ 등 새로운 운용체제(OS)에 맞춰 PC를 대량 교체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 반도체의 시장 가격(현물가)은 DDR3 4기가비트(Gb) 제품 기준으로 올해 초 개당 3.97달러에서 4월에 3.6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5월 들어 4달러 선에 진입했으며 두 달 연속 올라 15일 현재 4.2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시업체 가트너 집계 결과 1분기 PC 판매량(7,620만대)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으나, 2분기(7,580만대)에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PC 판매량에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올해 PC판매량을 당초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3억1,000만대에서 0.5% 감소한 3억1,460만대로, IDC는 작년보다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상향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PC 판매량이 증가했고, 윈도XP 지원 종료로 기업들의 PC 교체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 엘피다 및 대만의 10여개 반도체업체들이 난립하며 가격 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사로 정리되면서 또다시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사라졌다. 게다가 3,4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다. 연말연시 선물용 IT 기기 수요에 맞춰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주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과 다른 업체들의 기술 격차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은 D램 반도체를 구매할 때 저전력, 빠른 데이터 입출력 속도 등 요구사양이 까다로운데 여기 적합한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지 않다”며 “한국과 중화권 반도체업체들 간에 기술 격차가 커서 한국산 D램의 공급량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변수가 있다면 삼성전자의 공급량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정을 최첨단 20나노 시설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D램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용 S3 생산시설 일부를 D램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S3 라인 일부를 D램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환 시 D램 공급량이 얼마나 늘어날 지 밝힐 수 없지만 커다란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S3 라인 전환으로 공급량을 늘려도 내년에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 반도체 가격 안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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