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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군단 SK, 수치로 나타나는 공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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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군단 SK, 수치로 나타나는 공포감

입력
2017.05.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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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왼쪽부터)-한동민-김동엽-로맥. SK 제공
최정(왼쪽부터)-한동민-김동엽-로맥. SK 제공

‘홈런 군단’ SK가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뽐내고 있다.

22일 현재 팀 홈런 67개로 10개 팀 중 가장 많은 대포를 생산했다. 부문 2위 삼성(44개)과는 23개 차이다. 리그 평균(37개)보다 30개나 많다. 경기당 평균 1.56개의 홈런 생산 속도에 비춰볼 때 남은 101경기에서 157.6개를 추가, 산술적으로 팀 224홈런까지 가능하다. 이는 2003년 삼성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13개)을 훌쩍 뛰어 넘는다.

타자 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좌우 95m, 중앙 120m)을 안방으로 쓰는 유리함도 있지만 SK 타선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았다. 홈 24경기에서 평균 1.75개(42개), 원정 19경기에서 평균 1.31개(25개)를 쏘아 올렸다.

SK가 더 무서운 부분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최정(13개ㆍ부문 1위)과 한동민(11개ㆍ공동 2위), 김동엽(10개ㆍ공동 4위)의 클린업 트리오뿐만 아니라 펀치력을 갖춘 타자가 곳곳에 즐비하다. 1번과 8번을 제외한 타순 7곳에서 가장 많은 홈런포를 가동했다. 2번 9개, 3번 13개, 4번 14개, 5번 9개, 6번 7개, 7번 7개, 9번 4개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도 유독 강했다. 동점 상황에서 13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3점 이내 지고 있을 때는 17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또 경기 막판인 7~9회에는 29개를 쳤다.

이처럼 SK가 홈런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구단의 전략적인 선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00년대 후반 ‘SK 왕조’를 구축했을 당시 마운드의 힘을 내세웠다면 2015년부터는 장타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거포 자원들을 모았다. 그 결과 지난해 팀 홈런 182개로 2015년(145개) 대비 37개 늘었다.

트레이 힐만 SK 신임 감독 또한 마운드를 중시하면서도 ‘펀치력’을 갖춘 타자들을 선호한다. KIA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홍구를 비롯해 부상으로 퇴출시킨 대니 워스 대신 마이너리그 통산 211홈런을 친 제이미 로맥은 ‘파워 히터’로 꼽힌다. 또 최근 부진한 지난해 4번 타자 정의윤이 2군에 내려갔지만 또 다른 거포 자원 최승준이 재활을 마치고 올라왔다.

힐만 감독은 1군 엔트리를 폭 넓게 활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불러일으킨다. 김동엽은 “야수 쪽에 좋은 선수가 많아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고, 한동민은 “내가 못하더라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버티고 있어 듬직하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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