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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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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계속 오른다

입력
2014.10.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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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과 맞먹는 커피값이 또 오를 전망이다. 올해 들어 커피 원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커피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고급 커피 원두인 아라비카 12월 인도분 가격이 파운드 당 2.2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년 6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 커피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브라질 가뭄의 영향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 가뭄으로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4,800만자루(1자루=60㎏)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5,400~5,500만자루보다 13% 줄어든 것이다. 내년 생산량은 이보다 못한 4,000~5,300만자루로 관측됐다.

투자회사 루미스, 세일리스 앤드 코는 “브라질이 커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우디가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비슷하다”면서 “이 추세면 아라비카 가격이 내년에는 최고 파운드 당 2~3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라비카를 포함해 전세계 커피 생산의 33%를 차지한다. 베트남이 15%, 인도네시아와 콜롬비아가 각각 6%로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커피는 생산국이 한정돼 있어 기후 등 매년 작황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하다. 지난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서 커피나무 전염병인 녹병으로 해당 지역 커피 생산이 최대 40%까지 줄었지만 녹병 피해를 빗겨간 브라질은 올해 들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관건은 실제 커피값이 얼마나 오르느냐다. 신문은 커피 원두 가격 강세로 6월 미국의 커피 회사인 J.M. 슈머커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제품 값을 평균 9% 올렸으며 이를 필두로 포저스, 던킨 도넛, 크래프드 및 스타벅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며 가격 상승을 시사했다. 한국도 최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이미 100~300원씩 커피값을 줄줄이 올렸는데 브라질 가뭄으로 커피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커피값이 오르더라도 커피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스트래트지 앤드의 톰 블리스콕 수석 유통 전략가는 “미국에선 커피값이 지금의 30% 이상 오르지 않는 한 커피 소비가 줄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장 커피 회사들이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워 대신 포장 크기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커피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인 커피 소비량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1%씩 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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