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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불던 제주 주택시장 칼바람만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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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불던 제주 주택시장 칼바람만 ‘쌩쌩’

입력
2017.12.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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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줄고 미분양 주택만 넘쳐나

담보대출 증가 폭도 크게 둔화

금리 인상으로 더욱 위축될 듯

제주 주택시장이 매매량 감소와 미분양주택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 주택시장이 매매량 감소와 미분양주택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집을 짓기만 하면 팔려나갔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래가 크게 줄고 있고, 미분양 주택들도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부담도 커지면서 도내 주택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중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851건으로, 전년 동월(1,056건)과 비교하면 19.4% 줄었다. 2014년과 2015년 11월의 주택매매거래량도 각각 989건, 1,325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매매거래량도 8,4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나 감소했다.

잘나가던 도내 주택시장이 올해 들어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가격 부담과 함께 미분양주택 증가 등에 따른 가격 하락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구매 수요가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 10월말 현재 1,056가구로, 2013년 2월(1,063가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악성 미분양주택’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580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주택거래가 줄었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인 것도 주택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도내 주택의 평균매매가격은 2억3,78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8% 상승하는 등 매매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택거래가 줄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도내 주택담보대출액은 4조5,61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4억원 늘었다. 지난 9월 364억원이나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또 올해 들어 10월말까지 도내 주택담보대출액은 4,986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고, 지난해 같은 기간(7,921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수년 동안 지속돼 온 저금리시대가 종식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 주택구매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져 도내 주택시장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내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지금은 구입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몰려가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내 주택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택 구매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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