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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존엄에 악담” 朴대통령 원색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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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존엄에 악담” 朴대통령 원색 비난

입력
2016.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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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향 보고는 잠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5차 핵실험 도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낸 한미 양국 지도자들에 대해 막말 수준의 험담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다만 5차 핵실험 후 사흘이 지나도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북한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는 11일 ‘경고장’을 내고 “우리의 최고존엄을 걸고 들며 ‘비상식적’이니 ‘폭정’이니 하는 무엄하기 그지 없는 특대형 도발 악담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 단체는 “우리의 병진노선을 고립이니 자멸이니 하는 개수작질로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반공화국 압박 공조 구걸에 환장이 되어 돌아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방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며 김 위원장을 비판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중대조치를 예고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대변인 담화에서 “퇴임을 앞둔 오바마패는 우리의 핵공격 능력을 시시각각으로 강화하는 결과만 초래한 저들의 대조선 정책의 총파산으로 하여 지금 국내외의 빗발치는 비난 속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 등 동향에 대해선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0일자 하단에 5차 핵실험을 알린‘핵무기 연구소’의 성명을 소개한 것 외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11일자 보도 역시 함경북도 홍수 피해 복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호소문을 실은 반면 핵실험과 관련해선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한 수준에 그쳤다.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다음날 노동신문 1면에 김 위원장이 수소탄 실험 최종명령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게재하고 “우리 당의 선군정치,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라며 김 위원장의 성과를 과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또 무수단중거리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잇단 미사일 발사 성공 때도 김 위원장의 참관 사진을 게재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정부 관계자는“홍수 피해가 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성과를 내부적으로 강조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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